지자체 후원-첨단 기술 ‘쌍끌이’…더 풍성해진 2025 KBF바둑리그
지자체의 후원은 '씨실', 첨단 기술은 '날실'…한국 바둑의 미래를 짜다
국내 최대 아마추어 바둑 축제인 2025 KBF바둑리그가 지난 9월 6일과 7일, 인천광역시 영종도 골든튤립 호텔에서 개막식을 갖고 4개월간의 열전에 돌입했다. 올해 리그는 여러 지방자치단체와 후원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더욱 풍성하게 치러질 전망이다.
매년 쉽지 않은 아마추어 바둑계의 현실 속에서도 리그가 수년째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었던 것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지원을 아끼지 않은 후원처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하근율 대한바둑협회장은 지난 6일 열린 개막식에서 "바둑 발전에 관심을 기울여주시는 여러 지방자치단체의 값진 후원과 노력이 밑바탕이 되어 한국 바둑이 발전하고 있다는 사실을 바둑인들과 팬들이 알아주셨으면 한다"며 이러한 사실이 널리 알려지기를 희망했다.
### 지자체의 통 큰 후원, 아마추어 바둑의 미래를 밝히다
올해 KBF바둑리그는 국고 보조금 1억 5,820만원과 리그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대한바둑협회 독지가 후원 3,000만원을 바탕으로 시작됐다. 여기에 인천광역시가 8,000만원을 쾌척하며 성대한 개막 라운드를 열었고, 강원도 태백시가 2,000만원을 후원해 6~8라운드 경기를 유치했다. 특히, 마지막 정규 라운드와 폐막식을 책임지는 전라북도와 부안군의 후원(2,000만원)은 권익현 부안 군수와 이원득 전북바둑협회장의 남다른 바둑 사랑과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들의 지원은 KBF바둑리그의 성공적인 마무리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바둑리그 대회 유치와 인천광역시 후원에 공이 큰 한창한 인천광역시 중구의회 의원은 “최근 경기가 좋지 않아 기업들의 바둑 후원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지난해에 이어 인천광역시에서 다시 후원할 수 있도록 힘을 기울였다"며, "기업 후원이 어려운 지금이 오히려 지자체 후원을 통해 바둑계가 다시 발전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상호 태백시장 또한 “지난해 태백시가 국무총리배와 국내 최초의 바둑 콩그레스를 개최하며 ‘태백’이라는 도시를 알리는 데 바둑대회가 큰 역할을 했다"며, "올해 KBF바둑리그에 태백팀을 창단하고 대회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선 결과, 좋은 결실을 맺어 기쁘다. 앞으로도 바둑대회 후원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하근율 대한바둑협회 회장은 “인천시의 경우 작년 5,000만원이었던 후원금을 8,000만원으로 증액했고, 태백시 이상호 시장님과 부안군 권익현 군수님, 그리고 이원득 전북바둑협회장님의 관심과 지원으로 예산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감사를 표하며, “이러한 지원이 다른 시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아마추어 바둑 활성화의 마중물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처럼 풀뿌리 바둑의 근간을 지키기 위한 지자체들의 소중한 후원은 KBF바둑리그를 넘어 한국 바둑 전체의 발전을 이끄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 첨단 기술 도입…태백과 부안으로 열기 잇는 KBF바둑리그
지난 9월 6일 인천에서 막을 올린 2025 KBF바둑리그는 12개 팀이 참가해 총 11라운드의 정규리그를 벌여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5개 팀을 가린다. 9월 7일 열린 1, 2라운드에서는 울산 언지TV, 부안 붉은노을, 전라남도가 나란히 2연승을 거두며 초반 선두권을 형성했다.
올해 KBF바둑리그는 대회 사상 최초로 ‘자동인식 생중계 시스템’을 시범 운영하며 새로운 변화를 꾀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모든 경기를 카메라로 자동 인식해 기보를 생성, 운영하는 방식으로, 바둑 팬들에게 더욱 생생하고 정확한 경기 내용을 전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본격적인 순위 경쟁이 펼쳐질 2025 KBF바둑리그 3~5라운드 경기는 오는 10월 11일과 12일 이틀 간 인천 영종도 스카이호텔에서 속개된다. 이후 11월 15일과 16일에는 강원도 태백시 오투리조트에서 6~8라운드 경기가, 11월 29일과 30일에는 전북 부안군 NH농협생명 변산수련원에서 정규리그 마지막 라운드인 9~11라운드가 펼쳐져 포스트시즌 진출팀의 윤곽이 드러날 예정이다.
KBF바둑리그 정규리그 순위는 팀 전적(승률) → 개인 승수 → 남성 승수 → 승자승 순으로 결정된다. 포스트시즌은 단판승부로 치러지며 챔피언결정전은 3번승부를 펼치게 된다.
■ 12개 참가선수단 현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