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푸른돌'이 내셔널바둑리그 2연패를 달성했다. 서울 푸른돌은 9일 대전시 레전드호텔에서 열린 2017 자몽신드롬배 내셔널바둑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대구 덕영'을 3-2로 꺾고 2년 연속 정상에 올랐다.

챔피언결정전은 정규시즌의 각 리그 1위팀이 격돌했다. 양대리그로 치른 정규시즌에서 서울 푸른돌은 드림리그 1위를 차지한 후 플레이오프에서 원봉 루헨스를 눌렀고, 대구 덕영은 매직리그 1위를 차지한 후 플레이오프에서 강원바둑단을 눌렀다.

단번기(5판다승제)의 챔피언결정전은 풀세트까지 가는 경합을 벌인 끝에 극적으로 승부가 갈렸다. 두 팀은 4국까지 시소 공방을 벌이며 2-2로 팽팽히 맞선 가운데 최종 5국에서 서울 푸른돌의 에이스 김희수가 대구 덕영의 장현수를 아슬아슬하게 꺾으면서 팀 우승을 결정했다.

서울 푸른돌은 1980년대 대학바둑 강자들이 결성한 바둑클럽으로 명맥을 이어오다 지난해부터 내셔널리그에 출전, 2년 연속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저력을 보여주었다.

팀 승리를 결정지은 김희수는 정규리그에서도 14승3패로 다승왕과 MVP에 올랐으며, 마지막 챔피언결정전에서도 결승점으로 우승의 일등공신이 됐다.

챔피언결정전 MVP는 김희수가 아니라 팀 동료 오경래에게 돌아갔다. 오경래는 플레이오프 승리에 이어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승리, 서울 푸른돌 선수로는 유일하게 포스트시즌에서 2승을 올린 수훈을 인정받았다.

시상식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채영석 감독은 "지난해와 비교해 멤버 교체가 많아 초반에는 어려운 적도 있었지만 마지막에 집중력이 살아나면서 좋은 성적으로 이어졌다. 18개팀이 참가해 2연패는 생각지 못했는데 얼떨떨하다. 좋은 성적을 위해선 팀 분위기가 중요하다고 봤는데 생각대로 되어 기쁘다"고 소감을 말했다.

한편 2014년에 이어 두 번째 우승을 노렸던 대구 덕영은 믿었던 여자랭킹 1위 김수영이 푸른돌의 시니어 임진영에게 발목을 잡히면서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5인 단체대항전의 2017 내셔널바둑리그는 각팀의 주니어 간, 시니어(또는 여자) 간 대결을 펼친다. 제한시간은 30분(초읽기 30초 3회), 총 상금은 1억원. 정규시즌 1위 1000만원, 2위 700만원, 3위 500만원, 4위 300만원이 수여됐으며 포스트시즌 우승 2000만원, 준우승 1000만원, 공동 3위 각 300만원, 8강팀 각 100만원을 시상했다.

2017 자몽신드롬배 내셔널바둑리그는 아비콘헬스케어와 바이오제멕스가 타이틀 후원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재정 후원하며 대한바둑협회가 주최ㆍ주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