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국은 충남서해가 가져가고 4국은 충청북도가 승리를 거두면서 2-2가 됐다. 이로써 승부는 최종전에서 가려지게 됐다.
1신) 플레이오프, 아주 중요했던 3국 유병용(충남서해)과 최현재(충청북도)의 대국은 유병용(충남서해)의 승리였다. 31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K-바둑스튜디오에서 열린 하나은행 2012 내셔널바둑리그 플레이오프 제3국에서 유병용은 162수 만에 백불계승을 거두며 팀 중간전적 2-1을 만들었다. 하루 전 1-1 상황에서 유병용의 1승 추가는 귀중하다. 유병용은 얼마 전 오픈기전인 olleh배에서 박영훈 9단을 꺾는 등 프로기사 못지 않은 경기력을 보여준 바 있고, 최현재는 정규시즌에서 주니어 중 가장 뛰어난 성적(10승 1패)를 거두 바 있어. 둘 간의 맞대결은 비상한 관심을 모았었다. 대국은 미스터리를 남겼다. 먼저 승세를 탄 쪽은 최현재. 흑은 든 최현재는 우변 한차례 접전에서 좋은 형태를 만들었고 유병용의 백 진을 지우는 성공을 거두었으나 갑자기 의문수를 두었다. 그냥 슬슬 두텁게 정리하면 되는 상황이었는데도 좌하귀를 침투하는 급박한 흐름을 택한 것이다. 전혀 그럴 필요가 없다는 데서 많은 사람에게 궁금증을 일으켰다. 결국 침투는 문제를 일으켰다. 유병용이 좌변 흑과 좌하귀 흑을 동시에 괴롭히는 묘수를 찾아내면서 순식간이 흐름이 바뀌었고, 유병용이 질 수 없는 형세로 바뀌고 말았다. 조금 더 버텨보던 최현재는 하릴없이 돌을 거뒀다. 해설자도 감독들도 고개를 갸웃거렸을 정도로 최현재의 좌하 침입은 이해하기 어렵게 여겨졌다. 충청북도 김만수 감독은 “방송 대국이 처음이라 너무 긴장했나….”라고 혼잣말하고 난 후 “지금까지 해 준 것에도 고맙다” 고 말했다. 유병용의 승리로 충남서해는 가벼운 마음으로 4국에 임할 수 있게 됐다. 충남서해 여류 김수영은 지더라도 팀은 5국으로 이어갈 수 있고, 충청북도 시니어 김정우는 반드시 이기지 않으면 바로 팀의 탈락으로 이어진다. 곧 9시부터 4국이 시작된다.
▲ 최현재는 정규리그에서 9연승을 거둔 후 10승 1패로 주니어최우수 선수에 올랐었다.
▲ 낮게 반상을 바라보는 최현재의 눈빛.
▲ 평소엔 쾌활하지만 바둑판 앞에서 무척 진지한 유병용.
▲ 충남서해팀의 검토 모습. 가운데는 유경남 감독(빨간 티셔츠)와 김수영이 검토를 하고 있고 왼쪽엔 이광구 바둑평론가의 모습도 보인다. 가장 오른쪽엔 하루 전 승리를 거둔 충남서해 시니어 박성균. 가장 좌측엔 정규 1위 대구덕영의 김원 감독과 강지훈, 김정선의 깜짝 등장.
▲ K-바둑 측에서 마련한 간식거리가 검토실을 풍성하게 하고 있다.
▲ 김현아(충청북도)가 김만수 감독, 김정훈과 진지한 검토를 하고 있다.
▲ 최현재의 독특한(?) 임전소감 인터뷰를 모니터로 보던 김현아가 웃음 짓고 있다.
▲ '감독과 선수' 김만수 감독(오른쪽)과 김정훈이 최현재의 인터뷰를 모니터로 보면서 미소 짓고 있다.
2신) 4국에서 충청북도가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9시부터 이어진 4국은 시니어 김정우(충청북도)와 여류 김수영의 대결. 정규리그 때 9승 2패로 김신영과 함께 최우수 여류에 올랐던 김수영의 우세를 점치는 사람이 많았지만 김정우는 전혀 흔들리지 않고 초반부터 압도적인 우세를 견지하면서 압승을 거뒀다. 김수영이 중반 중앙에서 승부패를 걸어 성공시키는 전과를 거뒀지만 그전에 워낙 차이가 많이 났었다. (207수 흑불계승) 최종전은 하루 뒤 9월 1일 오후 7시부터 펼쳐진다. 5국은 양 팀 감독들의 판단으로 유병용과 김정훈의 대결이 됐다 . 양 팀은 끝난 후 동시에 오더를 발표했다. 유병용은 "최현재 선수가 나올 것을 예상했는데, 김정훈 선수가 나왔다. 까다로운 상대다. 김정훈 선수는 평소에 나를 잘 따르는 도장후배라서 다소 부담스럽지만 꼭 이기겠다"고 말했다. 김정훈은 "유병용 선수는 괴초파다. 정석대로 둬 주지 않고 힘으로 밀어붙이는 스타일이라 상대하기 버겁다. 감독님께는 제가 나가겠다고 자원했었는데, 막상 부담스럽다. 유병용 선수는 좋아하는 형이다. 예전에 대회에서 만났는데 대국에 집중이 잘 안 됐었다. 그러나 이번엔 팀대결인 만큼 죽기살기로 싸워서 힘으로 누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승리팀은 챔피언결정전으로 향하게 된다.
▲ 4국이 시작되기 직전 김정우. '무지하게 떨리네요'
▲ 김수영은 어깨에 힘이 많이 들어갔는지 축을 착각했다.
▲ K-바둑에서 방송되는 하나은행 2012 내셔널바둑리그 포스트시즌 경기들은 오로대국실을 통해서 중계 감상할 수 있다.
▲ 충남서해 팀 검토 모습. 유경남 감독(왼쪽)과 송홍석이 중앙 부근을 검토하고 있다.
▲ 시니어 김정우는 젊었을 때보다 더 강력한 바둑을 보여줬다.
▲ 4국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는 김정우와 김만수 충청북도 감독.
▲ 최종국을 치를 두 기사. 유병용(왼쪽)과 김정훈.
○● 하나은행 2012 내셔널바둑리그 플레이오프 충청북도(정규리그2위팀) vs 충남서해(정규리그3위팀) 제1국 ○김정훈 - ●송홍석 : 8월 30일(목) 19:00 K바둑 스튜디오 생중계(오로 중계) 백불계승 제2국 ○김현아 - ●박성균 : 8월 30일(목) 21:00 K바둑 스튜디오 생중계(오로 중계) 흑불계승 제3국 ●최현재 - ○유병용 : 8월 31일(금) 19:00 K바둑 스튜디오 생중계(오로 중계) 백불계승 제4국 ●김정우 - ○김수영 : 8월 31일(금) 21:00 K바둑 스튜디오 생중계(오로 중계) 흑불계승 제5국 ??김정훈 - ??유병용 : 9월 01일(토) 19:00 K바둑 스튜디오 생중계(오로 중계)
○● 하나은행 2012 내셔널바둑리그는? 한국 아마추어 바둑인의 염원을 하나로 모은 '하나은행 2012 내셔널바둑리그'는 지난 3월 3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7월 16일 최종 11 라운드까지 5개월간의 정규리그 대장정을 거쳤다. 그동안 각 시도를 대표하는 12개 팀, 총 48명의 선수들이 소속팀의 명예를 걸고 온힘을 쏟았다.
8월 23일부터 시작된 포스트시즌은 스텝래더방식(준PO-> PO -> 챔피언결정전)으로 치러진다. 4판 3선승제이며 동률 시엔 대표 선수가 최종 결승을 치른다. (하위팀은 대국오더 사전 공개). 한국의 내셔널리그는 중국갑조리그의 시스템을 기본으로, 한국바둑리그의 장점을 갖춘 대회로 주목을 받았다. 모든 라운드는 각 지역을 돌며 하루에 모든 팀의 대국을 소화하는 방식이며, 주요 대국은 K-바둑에서 방송을 탔다. 챔피언 결정전은 9월 6일과 7일 열린다. 포스트시즌 우승팀에겐 2000만원이 돌아가며 준우승은 1000만원이 수여된다. 우승 선수과 감독에게는 100만원이 전달될 예정. 내셔널바둑리그의 제한시간은 각 15분 30초 초읽기 3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