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아마강자로 구성된 12개 팀이 총 11라운드로 진행한 정규리그에서 '5승 4무 2패'라는 평범한 성적으로 준플레이오프(정규리그 3위)에 진출했던 충남서해바둑단.
하지만 포스트시즌은 달랐다. 충남서해바둑단은 3-0, 3-2, 3-1으로 인천에몬스(4위), 충청북도(2위), 대구덕영(1위)을 '파죽지세'로 연파하는 괴력을 보이며 2012년 아마추어 최강팀으로 등극했다. 7일 '하나은행 2012 내셔널바둑리그 챔피언결정전' 제 3, 4국이 서울 마포구 서교동 K-바둑 스튜디오에서 벌어졌다. 정규리그 1위였던 대구덕영팀을 상대하는 충남서해바둑단은 전날(6일) 열린 1, 2국에서 유병용과 김수영의 선전으로 2:0 스코어를 만들어 1승만 하면 우승에 이르는 유리한 고지에 올라 있었다. 결전의 날, 충남서해바둑단은 3국은 송홍석이 한 판을 내줬지만, '역전의 노장' 박성균이 대마를 휘어감는 완력을 선보이며 4국에서 승리를 거둬 결국 '최종우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 하나은행 2012 내셔널바둑리그 챔피언결정전 대구 덕영(정규리그 1위) vs 충남 서해(정규리그 3위) 제1국 ●김정선 - ○유병용 9월 6일(목) 19:00 K바둑 생중계(오로중계) 210수 백불계승 제2국 ●박강수 - ○김수영 9월 6일(목) 21:00 K바둑 생중계(오로중계) 242수 백불계승 제3국 ○강지훈 - ●송홍석 9월 7일(금) 19:00 K바둑 생중계(오로중계) 254수 백불계승 제4국 ○이유진 - ●박성균 9월 7일(금) 22:00 K바둑 생중계(오로중계) 123수 흑불계승
▲ 감격의 우승! 3월 3일 출범한 2012 내셔널리그, 6개월 행군의 종착지는 '충남서해'였다
▲ 유경남 감독 - "어려운 여정이었다. 팀을 후원해 주신 분들 또 선수들과 한마음이 되어 열심히 달렸다. 선수들에게는 주어진 환경에서 온 힘을 다하자고 말했고, 각자가 그런 믿음이 있었다. 무엇보다 선수들에게 고맙다. 2회 대회가 와도 지금 선수들과 함께 올해와 같은 팀워크로 가고 싶다. 후원을 아끼지 않은 하나은행과 여러모로 애쓰신 대한바둑협회에 감사드린다."
▲ 김수영 선수 - "정규리그 성적이 좋지 않아 오빠들이 힘들어하는 걸 보고 마음이 아팠다. 플레이오프에서 성적이 좋아서 다행이다. 많은 분이 응원해 주셔서 우승할 수 있었다. 내셔널리그는 아마추어에게 많은 기회를 준 리그였다."
▲ 유병용 선수- "아주 기쁘다. 모두 힘을 합쳐 우승을 일궈낸 것이다. 개인적으로 정규리그는 성적이 나빴는데 포스트시즌에서는 보람이 있었다. 그래도 MVP는 박성균 사범님일 것이다. 내년에는 내셔널리그의 규모가 더 커지기를 바라고, 장차 아마바둑인이 모두 모일 수 있는 세계적인 대회로 발전하길 기대한다."
▲ 송홍석 선수 - "내가 승부를 결정지었으면 더 좋았을 것이다. 오늘 대국에서 져 팀원에게 많은 부담을 안겨서 미안하고, 또 고마운 마음이다. 아마추어에게 '꿈의 리그'를 만들어주신 후원사 '하나은행'에도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 박성균 선수- "1회 대회 우승이라 의미가 크다. 후배들이 결정판을 양보해줬는데 사실 부담감이 커서 긴장을 많이 했다. 상대선수였던 이유진은 꼭 입단하길 바란다. 바둑계 발전에 여로모로 신경쓰시는 대구의 이재윤 부회장님께 감사드린다."
○● 하나은행 2012 내셔널바둑리그는? 한국 아마추어 바둑인의 염원을 하나로 모은 '하나은행 2012 내셔널바둑리그'는 지난 3월 3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7월 16일 최종 11 라운드까지 5개월간의 정규리그 대장정을 거쳤다. 그동안 각 시도를 대표하는 12개 팀, 총 48명의 선수들이 소속팀의 명예를 걸고 온힘을 쏟았다. 8월 23일부터 시작된 포스트시즌은 스텝래더방식(준PO-> PO -> 챔피언결정전)으로 치러진다. 4판 3선승제이며 동률 시엔 대표 선수가 최종 결승을 치른다. (하위팀은 대국오더 사전 공개). 한국의 내셔널리그는 중국갑조리그의 시스템을 기본으로, 한국바둑리그의 장점을 갖춘 대회로 주목을 받았다. 모든 라운드는 각 지역을 돌며 하루에 모든 팀의 대국을 소화하는 방식이며, 주요 대국은 K-바둑에서 방송을 탔다. 플레이오프는 8월 30일과 31일열려 충남서해가 결승에 올랐고 정규리그 1위팀 대구덕영과 챔피언을 가리게 됐다. 챔피언 결정전은 9월 6일과 7일 열린다. 포스트시즌 우승팀에겐 2000만원이 돌아가며 준우승은 1000만원이 수여된다. 우승 선수과 감독에게는 100만원이 전달될 예정. 내셔널바둑리그의 제한시간은 각 15분 30초 초읽기 3회이다.
------------------------지난 속보------------------------- 제3국 - 강지훈의 반격! 역전의 발판 마련한 '대구덕영' "선수 개개인의 준비가 철저했고, 팀의 끈끈한 조직력이 챔피언 결정전까지 오게 한 원동력이었다." - 충남서해바둑단 송홍석 선수의 임전소감 中 '하나은행 2012 내셔널바둑리그 챔피언결정전' 제3국이 7일 오후 7시 서울 마포구 서교동 K-바둑 스튜디오에서 벌어졌다. 전날(6일) 벌어진 1, 2국에서 유병용과 김수영의 선전으로 충남서해팀이 2:0의 유리한 고지에서 맞이한 제3국이었다. 이 대국에서 대구덕영의 강지훈 선수가 충남서해의 송홍석을 상대로 254수 만에 백불계승했다. 최종 챔피언결정전까지 올라온 충남서해팀이 대구덕영팀에게 2-0으로 앞선 가운데 맞이한 3국이었다. '충남서해'의 송홍석이 흑, '대구덕영'의 강지훈은 백을 잡고 대국이 시작되었다.
송홍석과 강지훈은 모두 연구생 1조 출신의 아마강자다. 88년 생 송홍석은 2009년과 2010년 국무총리배 세계아마바둑 선수권을 2연패한 팀의 에이스. 강지훈은 93년 생으로 제2회 BC카드배와 제16회 LG배에서 아마대표로 출전해 예선결승까지 오른 경력을 가졌다. 당시 예선에서 중국의 후야오위, 저우허시 등을 꺾었던 아마강자다. 우승팀을 결정지을 수도 있는 결정판이 될 수도 있는 제3국은 초반부터 박진감 있게 진행되었고, 중반까지는 팽팽한 형세가 유지되었다. 강지훈은 중반 전투에서 우상변의 백 일단을 내주고, 좌변을 크게 경영하는 작전으로 나갔다. 이에 송홍석은 대담하게 '삭감'이 아닌 '침투'를 선택했고, 백진을 휘저으며 멋지게 좌변의 백진영을 지웠다. 애초 60집 이상을 기대한 좌변 백진이 40집 안으로 쪼그라들며 형세는 약간 흑으로 기울었다. 검토실은 흑의 우세를 점치며 3-0 충남서해의 승리를 예측하기도 했지만, 형세는 사실 큰 차이가 아니었다. 이내 평정을 되찾은 강지훈과 약간 낙관한 송홍석의 마음상태는 이후 행마에서 드러났고, 끝내기에서도 흑에게 몇 차례 실수가 나오면서 종반 승부의 균형은 결국 백으로 넘어갔다. 2:0으로 밀리던 대구덕영팀은 강지훈의 천금의 1승으로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제 스코어는 2-1.
▲ 충남서해팀 송홍석 선수의 착점장면
▲ 대구덕영팀 강지훈이 초반 우상귀변화를 고민 중이다
▲ 강지훈(왼편)과 송홍석의 제3국 초반
▲ K바둑에서 이 바둑을 생중계해설하는 안달훈 9단은 "흑이 두터운 출발이다."는 평이다
▲ 충남서해팀이 3국을 관전하며 검토 중이다.
▲ 대구덕영팀에는 이미 입단한 박경근, 김신영 선수등이 검토실을 찾았다. 제4국 대국예정자 이유진 선수의 모습도 보인다.
▲강지훈의 백불계승. 3국에서 천금의 1승으로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 강지훈의 역전승으로 한숨 돌린 '대구덕영팀'
제4국 - 완력의 박성균, 최종국에 마침표! 제4국에서 '충남서해'팀은 박성균 선수가 출전했다. 박성균 아마7단은 57년 생으로 아마국수배, 학초배, 아마최고위 등에서 우승한 역전의 노장이다. 정규리그에서는 5승6패의 성적을 거뒀다. 대구덕영팀의 선수 이유진은 올해 입단한 김신영의 빈자리를 채운 신인이다. 93년 생, 여자연구생 1조 출신으로 아마추어 지지옥션배 여류팀에서 활약한 바 있다. 오후 10시부터 시작한 운명의 4국에서는 '충남서해'의 박성균 선수가'대구덕영' 이유진 선수을 상대로 123수 끝에 흑불계승을 거뒀다.
○● 하나은행 2012 내셔널바둑리그 챔피언결정전 제4국 대구 덕영(정규리그 1위) vs 충남 서해(정규리그 3위)
▲충남서해바둑단의 박성균 선수
▲ 대구덕영팀의 이유진 선수
▲ 아직은 충남서해바둑단이 2-1로 앞선 가운데 맞이한 제4국
▲ 마무리는 박성균. 충남서해바둑단 우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