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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후, 무릎이 다 부딪히네, 피말리는 반집 운명의 준플레이오프 둘째날 경기 2-2


기다리고 있는 2위팀 충청북도와 맞붙게 될 팀은 서울천일해운이냐, 아니면 전북알룩스냐. 9월12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K-바둑스튜디오에서 2013하나은행배 내셔널바둑리그 준플레이오프 3, 4국이 펼쳐졌다. 어느 한 팀이 2승을 거두면 바로 플레이오프행이 결정되는 것이었다. 하루 전 11일 주니어선수들의 경기는 1-1의 타이. 3국 조민수(서울천일해운)과 권병훈(전북알룩스)의 대국은 승부의 고빗길이었다. 시니어랭킹1위인 조민수가 압도적인 전력상의 우위를 보였지만 권병훈도 2013 노사초배 우승을 차지한 적 있는 ‘한칼’이 있는 선수. 권병훈은 노사초배 우승을 향해 달려가던 당시 김세현이나 전직프로 김희중을 꺾는 괴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래서 더욱 예상을 섣불리 할 수 없는 상황. 조민수는 단칼에 해치우겠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었고, 권병훈은 나름대로 작전을 계획했다. 즉 장기전이었다. 핵펀치 조민수와 초반부터 백병전을 벌이지 않고 승부를 뒤쪽으로 가져가자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실전에 들어가자 흐름은 그렇지 않았다. 조민수가 우하에서 강력하게 도발하면서 국면이 급물살을 탔던 것. 권병훈도 끈덕지게 버티면서 바둑은 끝내기까지 가게 됐다. 여기까지는 권병훈의 작전이 어느 정도 들어맞았다고 할 수 있었다. 그런데 맹장 조민수는 끝내기도 강했다. 미지수였던 중앙에서 조민수는 많은 이득을 보면서 집 차이를 크게 벌렸다. 5집반승. 조민수는 한 번도 초읽기도 사용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제한시간도 10분을 남겨놓고 있었다. 이렇게 조민수의 활약으로 서울천일해운은 2-1로 앞서면서 4국을 맞이했다. 저녁 8시에 이어진 4국은 김여원(서울천일해운)과 양창연(전북알룩스)의 대국. 박태희가 지난 7월 여류입단대회를 통과해 프로가 되면서 새로 영입한 선수가 김여원이었다. 김여원은 “양창연 선수는, 박태희 선수가 아닌 내가 상대가 돼 좋아했을지 모르겠다.”고 얘기했다. 양창연은 대학바둑 강자로 ‘왕소금’ 같은 실리파 기사. 양찬영은 그 기풍 그대로 초반에 잔뜩 집을 빨아들이며 앞섰다. 김여원은 그 페이스에 말려 좀처럼 반격의 기회를 찾지 못하다가 중반부터 힘을 내기 시작했다. 양팀 검토실 모두가 탄성을 자아내는 좋은 수를 연달아 김여원이 찾아냈다. 승패는 오리무중이 됐다. 한때 반면승부도 얘기도 나와 양창연의 승리가 확실해 보인 장면이 있었지만 김여원이 끝내기에서 무섭게 추격해 반집 승부가 됐고 김여원은 역전까지 하기에 이른다. 그랬는데… 종료까지 5분 정도가 예상되던 상황에서 김여원한테서 순간적 실수가 나오면서 반집승의 주인공이 바뀌었다. 침울했던 전북알룩스 검토진에선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이로써 준플레이오프의 승팀은 5국에서 알 수 있게 됐다. 12일 열린 2013 하나은행배 내셔널바둑리그 서울천일해운(정규 3위) 대 전북알룩스(정규 4위)가 준플레이오프 3, 4국에서 1승씩 주고받으면서 중간전적은 2-2가 됐다. 김세현(서울천일해운)과 채현지(전북알룩스)가 대결하는 5국은 하루 뒤 13일 오후 6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하나은행이 후원하고 (사)대한바둑협회와 K-바둑이 주최·주관하는 ‘하나은행 2012 내셔널바둑리그’는 참가 13개 팀이 풀리그(13라운드)로 정규리그를 치렀으며 이 중 상위 4팀이 포스트시즌에 올라 스탭래더 방식으로 최종 우승팀을 가린다. 우승팀에게는 2,000만원, 준우승팀에게는 1,000만원의 상금을 준다. 포스트시즌 모든 대국의 제한시간은 30분 30초 3회. 더 자세한 사항은 내셔널리그 홈페이지(http://hanabank.cyberoro.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아래 배너를 클릭하면 2013 내셔널리그 홈페이지로 이동한다.


▲ 전력상 열세인 권병훈(전북알룩스)은 3국에서 조민수를 맞아 끈적끈적한 플레이를 보였다.

▲ 2013 노사초배 우승 경력이 있는 권병훈.

▲ 조민수는 집중력을 발휘할 때 미간을 찌뿌린다.

▲ 서울천일해운이 3국을 검토하고 있다.

▲ 전북알룩스가 3국을 검토하고 있다.

▲ 3국이 조민수의 승리로 끝났다.

▲ 수훈을 올린 조민수가 고형옥 서울천일해운 감독과 활짝 웃었다.

▲ 입단한 박태희를 대신해 여성선수로 나온 김여원. 반집역전승을 눈앞에 두었다가 반집패했다.

▲ '용궁 다녀온' 양창연. 중반 우세했으나 살짝 느슨함을 보였을 때 추격당해 질 뻔했다.

▲ 양창연과 김여원의 대국.

▲ 양팀 모두를 마지막 순간까지 살떨리게 한 4국이었다.

▲ 오른쪽 5국에 나오는 선수 채현지가 관심있게 모니터를 바라보고 있다.

▲ 심장마비급 반집승에 환호하는 전북알룩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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