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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 친 충북, 안도한 서울천일해운 플레이오프 3, 4국 거치며 중간전적 2-2 타이


충청북도는 땅을 쳤고, 서울천일해운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26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K-바둑스튜디오에서 열린 하나은행 2013 내셔널바둑리그 플레이오프 3국과 4국에서 충청북도와 서울천일해운이 한 번씩 주고 받아 중간전적 2-2 타이가 됐다. 충청북도는 두 대국을 모두 가져가며 종합전적 3-1로 승리를 거의 손을 넣는 듯했기에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던 것이다. 3국에서 최고의 시니어기사들이 맞붙었다. 정규시즌 11승 1패로 시니어개인성적 1위에 빛나는 前프로기사 김희중(충청북도)과 시니어아마랭킹 1위 조민수의 만남. 호랑이와 사자의 싸움처럼 쉽게 승부를 가늠하기 어려운 매치였다. 둘 다 힘 좋고 속기를 즐기기에 전투가 난무하는 단명국이 탄생할 것으로 보였으나 생각보다 부드러운 바둑이 진행됐다. 중반은 서로 비슷한 형세였으나 조민수가 타개하는 과정에서 다소 실점했고, 김희중은 우세를 잡은 후 고삐를 늦추지 않으며 정밀한 끝내기로 항서를 받아냈다. 216수 끝 백불계승. 이로써 충청북도가 2-1로 앞섰다. 동시에 서울천일해운은 절벽 끝으로 몰렸다. 당연히 4국에서 대결한 김현아(충청북도)와 김세현은 고도의 흥분 상태에 있을 수밖에 없었다. 포석도 없이 좌상귀를 비워두고 정신 없이 싸웠다. 정수, 행마의 개념은 사라지고 낯선 전투가 펼쳐지며 오로지 임기응변만이 있을 뿐이었다. 역전에 재역전이 스무번을 넘길 정도로 형세 변화가 극심했다. 그래도 반상은 흑백으로 채워지고 있었고 서서히 김현아(충청북도)가 승리에 근접하는 듯했다. 정규시즌에 5승 7패로 부진해 팀에 늘 미안한 마음이었던 김현아로서는 팀의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자신의 손으로 결정짓는 공헌을 하고 그간의 아픔을 날려보낼 찬스를 맞이했던 것이다. 그러나 지나치게 낙관한 나머지 완착을 몇 차례 범하면서 차이는 좁혀졌다. 이 사이 김세현이 정교한 끝내기로 분위기를 바꿨다. 중반 말미까지 잘 싸웠던 김현아는 끝내기 단계에서는 제자리걸음을 했다. 후반은 김세현의 독무대였다. 김세현은 246수 만에 백불계로 승리하며 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이로써 2-2. 챔피언결정전에 오를 팀은 27일 벌어지는 5국에서 결정되게 됐다. 같은 장소에서 속개되는 5국은 김정우(충청북도)와 김여원이 대결한다. 김여원은 정규시즌에 프로기사가 된 박태희를 대신해 뛰게 된 교체 멤버다. 하나은행이 후원하고 (사)대한바둑협회와 K-바둑이 주최•주관하는 ‘하나은행 2012 내셔널바둑리그’는 참가 13개 팀이 풀리그(13라운드)로 정규리그를 치렀으며 이 중 상위 4팀이 포스트시즌에 올라 스탭래더 방식으로 최종 우승팀을 가린다. 우승팀에게는 2,000만원, 준우승팀에게는 1,000만원의 상금을 준다. 포스트시즌 모든 대국의 제한시간은 30분 30초 3회. 더 자세한 사항은 내셔널리그 홈페이지(http://hanabank.cyberoro.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아래 배너를 클릭하면 2013 내셔널리그 홈페이지로 이동한다.


▲ 이것은 TV가 아니라 컴퓨터용 모니터다. K-바둑스튜디오가 생중계하는 내셔널바둑리그는 에브리온 어플리케이션을 통해서도 감상할 수 있다.

▲ 환상의 콤비 이현욱 해설위원(오른쪽)과 이정빈 캐스터. 이정빈 초단은 2013 내셔널바둑리그 정규시즌에 진행을 맡아왔는데 포스트시즌 들어 생중계에 데뷔했다.

▲ 조민수 특유의 대국 자세 아니 표정.

▲ 기합이 느껴진다.

▲ 정규시즌 11승 1패의 포스. 김희중은 딱 한 번 졌는데, 상대는 여성선수 전유진이었다.

▲ 맹장 조민수. 몇 차례의 승부수가 성공을 거두는 듯했으나 작고 지속적인 타격을 받아서 졌다.

▲ 김세현(왼쪽, 서울천일해운)과 김현아가 벌인 4국.

▲ 흑번이 결정돼 있던 김현아는 포석을 미리 준비했다.

▲ 비장한 표정의 김현아.

▲ 김세현은 후반을 독무대로 만들었다.

▲ 서울천일해운 검토진.

▲ 서울천일해운은 주니어선수들과 시니어선수 조민수가 열띤 검토를 했다.

▲ 정규시즌에 부진을 탈탈 털어버릴 기회를 맞이했던 김현아는 끝내기에서 실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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