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시즌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는 대구덕영이 내셔널바둑리그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포스트시즌은 정규리그 상위 6개팀이 벌이는 토너먼트(준플레이오프 – 플레이오프 - 챔피언결정전). 4-5위와 3-6위가 먼저 준플레이오프를 펼친 뒤, 선착해 있는 1위와 2위가 각각 4-5위전 승팀, 3-6위전 승팀과 플레이오프를 벌이게 된다. 여기서 이긴 두 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올라 최종 우승팀을 가린다.
하나은행 2014 내셔널바둑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4-5위전에서 대구덕영은 전북알룩스에게 3-0 무결점 승리를 거뒀다. 준플레이오프에서 영봉승이 나오기는 2012 시즌에 충남서해가 인천에몬스에게 거둔 이래 두 번째다. 대구덕영은 1일 K바둑스튜디오에서 열린 첫째 날 경기에서 1, 2국을 가져간 뒤 둘째 날 3국에서 곧바로 1승을 추가하면서 승부를 끝냈다. 올 시즌 개정된 규정에 따라 포스트시즌 경기는 1•3•5국은 시니어 혹은 여성선수 그리고 2•4국은 주니어 선수로 오더를 짜도록 한다. 또 정규리그 하위팀은 상위팀에게 사전 제출하는 오더 중 1국 선수를 공개토록 한다(챔피언결정전 제외). 전북알룩스의 1국 선수는 여성 채현지. 대구덕영은 채현지를 상대할 선수로 시니어 박강수를 내보냈다. 정규시즌에도 채현지와 대결하며 이겼던 박강수는 중반 초입에 대마를 잡고 단명국을 만들며 기선을 제압했다. 2국은 주니어 대 주니어. 대구덕영 강지훈은 목감기로 컨디션이 몹시 좋지 않았지만 투혼을 발휘하며 박종욱을 꺾었다. 이렇게 첫날 2-0. 유리한 입장에서 둘째 날을 맞이한 대구덕영은 2일 오후 6시 K바둑스튜디오에서 속개된 3국에서 박영진이 권병훈의 대마를 몰살하며 이김으로써 더 이상의 대국 없이 플레이오프 진출을 결정지었다.
박영진이 전통의 강자라면 권병훈은 근래 각광받는 선수. 지난해 노사초배 시니어부에서 우승하고 올해 이창호배와 영일만사랑배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아마랭킹 시니어부문 2위에 올라 있는 권병훈은 중반 박영진의 중앙을 지우면서 실리로 앞섰지만 후반 접어들 무렵 잠시 방심했고, 그 사이 박영진이 대마를 공격해 잡아냈다. 박영진은 국후 “벼랑 끝에 선 팀을 구해내야 했던 권병훈 선수의 어깨에 힘이 많이 들어간 듯 보였다.”고 했다. 대구덕영은 플레이오프에서 정규시즌 1위였던 서울천일해운과 맞닥뜨리게 된다. 유경민 대구덕영 감독은 “서울천일해운은 선수 한 명 한 명이 두루 강한 팀으로 우리와도 색채가 비슷하다.”며 “어느 쪽이 이기든 3-2 스코어가 될 것이다. 우리 선수들이 스튜디오 대국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플레이오프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다음 주 8~10일(수•목•금)엔 또 하나의 준플레이오프 3-6위전 경남함양과 충청북도의 경기가 열릴 예정이다. 사이버오로는 전 경기를 수순 중계하며, K바둑이 생중계한다. 오더는 1국 최호철(경남함양) –김정우(충청북도, 사전공개), 2국 전준학-함영우, 3국 박성균-김현아, 4국 김치우-김용완, 5국 박한솔-최계성이다. ‘하나은행 2014 내셔널바둑리그’는 하나은행과 대한체육회, 국민체육진흥공단이 후원하고 대한바둑협회와 K-바둑이 주최•주관한다. 제한시간은 각자 30분에 30초 초읽기 3회다. 포스트 시즌 우승 상금은 1,000만원, 준우승 상금은 50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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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 열린 1국은 박강수(대구덕영, 오른쪽)와 채현지의 대결.
▲ 준플레이오프 4-5위전, 전북알룩스에서 나온 1국 선수는 여성 채현지였다. 오더 중 1국은 사전공개된다.
▲ 1국은 단명국이었다. 박강수가 순식간에 대마를 잡았다.
▲ 박영진이 팀 승리를 결정 짓고 난 뒤 대구덕영 팀원과 감독이 있는 검토실로 돌아와 환영 받고 있다.
▲ 대구덕영 여성선수 김수영과 하이파이브하는 박영진. “2승으로 앞섰을 때 확실히 못 끝내면 정말 무서운 거야. 절박한 쪽이 잘하게 돼 있거든. 뒤의 전용수(전북알룩스) 선수도 무시무시한 선수로 알려졌더라고~”(박영진)
▲ 대구덕영 검토진. 유경민 감독(왼쪽부터), 송홍석, 강지훈.
▲ 전북알룩스 검토진. 왼쪽부터 유정용 감독(왼쪽부터), 전용수, 박종욱.
▲ 하나은행 2014 내셔널바둑리그 플레이오프 모든 경기가 K바둑스튜디오에서 펼쳐진다.
▲ 너무나도 큰 짐을 어깨에 걸머져야 했던 권병훈(전북알룩스).
▲ 대구가 자랑하는 아마 강호 박영진. 3국 초반을 조심스럽게 진행하고 있다.
▲ 3국은 흑(박영진)이 큰 모양을 만들고 백이 발 빠르게 실리를 차지하는 흐름이었다.
▲ K바둑이 생중계하고 있는 내셔널바둑리그 대국. 케이블, 인터넷, 위성 등 여러 형태로 송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