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챔피언 서울건화가 챔피언결정전에 선착했다. 하나은행 2014 내셔널바둑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서울건화가 충청북도를 3-1로 꺾으며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서울건화는 15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K바둑스튜디오에서 열린 첫날 경기에서 이유진과 홍무진이 1, 2국을 차례로 가져간 뒤 둘째 날(16일) 4국에서 장현규가 1승을 추가해 승리를 결정지었다. 하위팀으로서 공개하도록 되어 있는 1국 오더에 충청북도는 시니어 김정우를 내세웠고, 서울건화가 여성 이유진으로 맞섰다. 김정우는 준플레이오프에서 정규리그 전승자 최호철을 꺾어서 기세가 올라 있었고, 이유진은 정규리그 여자부문 최고의 성적을 거두고(9승3패) 프로기사까지 돼 역시 기세가 올라 있었다. 중반, 이렇다 할 집이 없어 불리했던 이유진은 김정우의 보가를 깨뜨린 뒤 끝내기에서 추격에 성공해 역전승을 해냈다. 서울건화의 호조를 이은 선수는 홍무진이었다. 주니어부문 아마랭킹 3위, 정규리그 9승3패, 포인트입단을 위한 점수 90점 확보(100점이면 입단)에 빛나는 홍무진은, 함영우를 깨뜨렸다. 함영우는 한때 아마랭킹 1위에 오른 바 있지만 한동안 학업에 전념하며 바둑 연구와 멀어졌다. 그는, 9월 입대해 포스트시즌에 나오지 못한 충청북도의 에이스 김정훈을 대신해 출전했지만 떨어진 실전감각을 빠르게 회복하지 못했다. 홍무진은 함영우의 대마를 포획하고 판을 종결 지었다. 16일 둘째 날, 오후 6시 시작된 3국에선 충청북도가 날카롭게 반격했다. 준플레이오프 때 경남함양의 맹장 박성균을 꺾으면서 활약을 펼친 여성 김현아가 서울건화 시니어 김동근까지 꺾었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충청북도는 서울건화랑 맞붙었는데 당시 충청북도가 0-3으로 졌고 그 마지막 선수는 김현아였다. 김현아는 다시 한 번 팀이 0-2로 쫓기는 상황에서 1승을 거두면서 팀을 위기에서 건져냈다. 하지만 그게 마지막이었다. 4국 주니어 대 주니어 대국에서 서울건화 장현규가 김용완을 이기며 팀 승리를 결정지었다. 장현규는 괴초식을 구사해 아마바둑계의 ‘왕밍완’으로 알려졌는데 그만의 독특한 방식의 바둑을 보여주면서 팀에게 승리까지 안겼다. 후반 장현규는 끝내기 도중 수상전에 관련된 실수를 하면서 다소 손해를 보긴 했지만 승부가 뒤집히진 않았다. 오는 22일엔 정규리그 1위 서울천일해운과 대구덕영이 맞붙는 또 하나의 플레이오프전이 열린다.
하나은행 2014 내셔널바둑리그’는 하나은행과 대한체육회, 국민체육진흥공단이 후원하고 대한바둑협회와 K-바둑이 주최•주관한다. 제한시간은 각자 30분에 30초 초읽기 3회다. 포스트 시즌 우승 상금은 1,000만원, 준우승 상금은 50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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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바둑스튜디오의 부조정실에 내셔널바둑리그 대국 진행 상황이 모니터에 나타나고 있다.
▲ 1국은 하위팀이 오더를 사전 공개하게 돼 있다. 충청북도가 1국에 시니어 김정우(왼쪽)를 내보냈고, 서울건화에선 이유진이 나왔다.
▲ 프로가 된 뒤 자신감이 더 붙은 이유진(서울건화)이 김정우와 맞붙은 1국에서 이겼다.
▲ 서울건화의 기세가 이어진 2국. 서울건화의 홍무진(왼쪽)과 함영우의 대결이었다.
▲ 입단포인트누적 90점(100점이면 입단)으로 프로가 되는 데 근접해 있는 홍무진.
▲ 3국. 충청북도 여성 김현아(왼쪽)와 서울건화 시니어 김동근의 대국.
▲ 3국의 초반. 포석도 없이 김현아(백)가 빈 귀에 걸쳐 갔다.
▲ 서울건화 임동균 감독(왼쪽)과 충청북도 시니어 김정우(가운데), 사이버오로에서 '영고수'란 왕별아이디로 유명한 장시영 씨가 합동 검토를 하고 있다.
▲ 서울건화팀이 모니터를 보며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 검토를 주도하는 그녀, 프로 이유진.
▲ (이유진) "내가 예상하는 다음 수는 여기여요~"
▲ 소속팀의 3-0승리를 예견했던 서울건화 시니어 김동근. 스코어는 틀렸지만 승패는 맞혔다.
▲ 패셔니스타 김현아. 바지와 가방의 색을 맞췄다.
▲ 김동근 선수가 승려 같다며 합장하는 포즈를 하면서 장난 치고 있는 서울건화 심우섭.
▲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팀의 패배를 본의 아니게 결정 지은 김현아(왼쪽)는 당시와 같은 상황을 맞이했다. 팀이 0-2로 몰리고 있었다. 김현아는 지난번과는 정반대로 이겨 팀을 위기에서 건졌다. 단, 팀이 져 빛이 바랬다.
▲ 챔피언결정전으로 가게 된 서울건화의 임동균 감독은 "(챔피언결정전 상대로) 서울천일해운이 올라오든 대구덕영이 올라오든, 우리 서울건화는 전략과 전술 면에서 앞선다고 자신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