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덕영'이 챔피언 결정전에 올랐다. 10월22일부터 24일까지 K바둑스튜디오에서 열린 하나은행 2014 내셔널바둑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대구 덕영팀이 서울 천일해운팀을 상대로 '2패 후 3연승'이라는 역전드라마를 쓰며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이미 챔피언결정전에 올라있는 서울 건화팀과의 최종전은 10월29일 1~2국, 30일 3~4국, 31일 5국이 열린다.
■ 22일- '정규리그 1위' 서울 천일해운 2승! '정규리그 1위팀' 서울 천일해운이 22일 열린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먼저 2승을 먼저 거뒀다. 박지영 선수가 동갑내기 김수영 선수를 물리쳤고, 주니어 대결에서 정훈현 선수도 강지훈 선수를 꺾었다.
▲ 1국은 대구 덕영 김수영 선수(좌측)과 서울 천일해운 박지영의 대결.
▲ 서울 천일해운의 비밀병기, 박지영이 먼저 승전보를 알렸다.
▲ 서울 천일해운의 2연승을 이끈 정훈현 선수.
■ 23일- 대구 덕영의 반격! 2-2로 승부는 원점. 23일은 대구 덕영의 반격이 시작되었다. 조민수 선수를 꺾은 박강수 선수는 국후 "봤제! 우리가 삼 대 빵으로 지는 게 말이 되나?"라며 크게 웃었다. 박강수 선수는 "3국은 꼭 이기고 싶었다. 상대의 주먹이 세니 잽을 던지고 도망 다니는 전략으로 대응했다."라면서 다음 선수 송홍석에게 "마음 편히 두라."고 격려했다. 4국에서 송홍석의 상대는 작년까지 연구생이었던 93년생 박수창. 대국 전 송홍석은 "정규리그 1라운드에서 서울 천일해운팀에게 패해 리그 내내 우리 팀이 많이 고전했다. 이번 만남에선 빚을 갚겠다."라고 말했었다. 4국에서 송홍석은 노련하게 국면을 리드하며 완승을 거둬 대구 덕영은 2-2로 추격에 성공했다.
▲ 박강수 선수(좌측)가 조민수 선수를 물리치고 역전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 대구 덕영 주니어 선수들과 유경민 감독이 3국을 진지하게 관전중이다.
▲ 기뻐하는 대구 덕영의 박강수 선수.
▲ 이어 송홍석 선수(우측)도 완승을 거두어 2-2로 추격에 성공한다.
▲ 송홍석 선수의 초반 착점.
▲ 유경민 감독과 송홍석 선수의 국후 검토 장면.
■ 24일- 최종국! 시니어 대 시니어의 '혈전' 박영진, 김세현 선수는 정규리그에서 둘 다 8승4패의 성적을 거뒀다. 나이는 박영진 선수가 61년생으로 세 살이 더 많다. 마지막 대국은 난전에 난전을 거듭한 흥미진진한 내용었다. 눈병이 걸린 악조건에서도 박영진 선수가 최종전을 이겨냈다. 대구 덕영의 유경민 감독은 "플레이오프 2차전 오더는 시니어와 여자 선수는 좋고, 주니어 대결은 승률이 반반이라고 생각했다. 승패와 관계없이 내용으로 보면 1국에서 5국까지 서로 안심할 수 있는 판이 하나도 없었다. 이번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일등공신은 시니어 박강수, 박영진 선수다. 두 분 다 컨디션이 나쁜 상태에서도 최선을 다 해주셨다. 물론 운도 따랐다."라고 말했다.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날 서울 건화팀에 대해선 "서울 천일해운과 비슷한 강팀이다. 챔피언결정전에서 오더에 관계없이 선수들이 자신의 실력을 잘 발휘해 주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우리 팀이 준플레이오프에서 어렵게 이겼지만, 이제 선수들 몸도 풀리고 방송대국에도 익숙해졌다. 기세도 올라 내일 바로 붙으면 우리가 우승할 것이다. 며칠 동안 잘 준비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 서울 천일해운 김세현 선수.
▲ 대구 덕영 박영진 선수.
▲ 최종국에서도 변함없이 같은 자리에 앉아 검토 중인 대구 덕영팀.
▲ 내용은 난전의 연속! 승자는 박영진 선수였다.
최종국 승자인터뷰/ 박영진 아마7단 - 결승진출 소감은? "처음 두 판을 지고는 3-0 패도 상상했었다. 막상 2-2가 되어서 마지막 선수로 출전했을 때는 열심히 두겠다는 생각뿐이었다."
- 5국에서 승리를 예상했었나? "2승 후 2패로 따라잡힌 상대팀 선수의 부담감이 더 크지 않았을까?"
- 눈병 때문에 바둑두기가 힘들지 않았나? "잘 안 보여서 육체적으로 힘들었지만, 바둑에 더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 서울 건화와의 챔피언결정전 승부를 예측해보면? "서울 건화의 에이스 홍무진과 이유진 중 한 명만 꺾는다면 해볼만한 승부가 될 것이다.
- 챔피언결정전에서 누구와 대국하길 바라나? "난 두터운 기풍이라 상대가 공격형 스타일일 때가 더 편한데 서울 건화에 시니어 두 분은 치고 빠지는 실리형이다. 승부는 알 수 없지만, 먼저 흔들리는 사람이 지는 것이다. 상대가 누구인지는 관계 없다."
- 대구 덕영팀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플레이오프 2차전이 최대 고비였다. 어려운 산을 넘었으니 편안한 마음으로 대국하길 바란다. 연습을 실전처럼, 실전은 연습처럼 두자!"
- 챔피언결정전 임전소감은? "객관적으로 서울 건화팀이 우리보다 전력이 세다. 평생 승부를 하며 느낀 점이 있다. 중요한 것은 부담감을 떨치는 것이다. 부담이나 떨리는 마음이 있으면 이길 수가 없다. 다음 대국도 편안한 마음으로 두겠다. 서로 열심히 둬서 관전객에게 즐거움을 선사했으면 좋겠다.
▲ 국후 복기 중인 박영진 선수와 김세현 선수.
▲ '2패 후 3연승'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대구 덕영팀 선수들이 함께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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