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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승? 아니 결과는 아직 몰라 대구덕영 첫날 1-0, 1국 판정 보류


대국을 했다. 그러나 누가 이겼는지 모른다. 하나은행 2014내셔널바둑리그 챔피언결정전이 벌어지던 29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K바둑스튜디오. 1국이 끝났지만 승패가 표시되지 않은 채 2국이 펼쳐졌다. 시간패인 줄 알았던 결과에 뜻밖의 논란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관례적으로' 마지막 초읽기의 경우 계시원은 두 가지를 수행한다. 첫째, 초읽기 횟수가 적힌 카드를 넘기면서 “마지막입니다.”를 하고 둘째, 매번 ‘반복하여’ 남은 초를 읽으면서 ‘마지막 초읽기입니다.’란 말을 한다. 그러나 이번 경우는 계시원이 첫째를 하고 둘째를 하지 않았다. 즉, 그냥 초읽기를 한 것이다. 1국은 서울건화 여류 이유진과 대구덕영 시니어 박강수의 경기였다. 초반은 이유진의 우세, 중반 이후는 박강수가 우세했다가 다시 혼전이 된 상황에서 앞서의 초읽기 사건이 벌어졌다. 박강수는 계시원이 ‘마지막 초읽기입니다.’란 말을 하지 않자 초읽기가 더 남아 있는 줄로 착각하고 느긋하게 있다가 시간을 넘기고 말았다.

▲ '시간승이냐, 아니냐' 논란이 된 1국. 서울건화 이유진(왼쪽)과 대구덕영 박강수의 대결.

▲ 김희중 심판위원(왼쪽)이 유경민 대구덕영 감독(가운데), 임동균 서울건화 감독과 함께 시간승 논란이 인 1국 상황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단순한 시간패가 아니었기에 이 대국에 대한 판정이 초점이 됐다. 현장에서 김희중 심판위원은 “마지막 초읽기엔 계시원이 ‘마지막’이란 말을 반복하도록 하고는 있는 게 관례다. 하지만 자세한 규정에 관해 대한바둑협회에 문의해 놓은 상태다.”라고 했다. 대한바둑협회 측은 이에 관해 30일 답변하기로 했다. 1국 승패가 결정되지 않아 1국 같은 느낌의 2국이 이어졌다. 2국은 주니어전. 서울건화 홍무진과 대구덕영 송홍석의 대결이었다. 예상은 홍무진한테 조금은 기울어져 있었다. 제주도 출신 홍무진은 아마랭킹 3위로, 포인트입단에 필요한 100점 중 90점을 확보하고 있는 ‘거의 프로’다. 송홍석은 아마랭킹 4위로 전에 아마랭킹 1위에 올라 본 경험이 있는 노련한 선수. 결과는 송홍석의 승리였다. K바둑에서 이 바둑을 해설한 이현욱 8단은 “지적할 만할 수가 거의 없을 정도로 송홍석 선수가 아주 잘 둔 바둑이다.”라고 했다. 이로써 첫날은 대구덕영이 1-0으로 리드한 가운데 끝났다. 30일은 챔피언결정전 서울건화 대 대구덕영 3국(김동근vs박영진) 과 4국(장현규vs강지훈)이 속행된다.


▲ 대구덕영의 1국 선수 박강수(오른쪽)는 주니어 선수들과 실전에 사용할 포석을 연구하기도 했다.

▲ 돌을 가렸다. 이유진의 백.

▲ 내셔널바둑리그 정규시즌에 프로기사가 된 이유진(서울건화, 왼쪽)이 1국 선수로 나왔다.

▲ 박강수(대구덕영, 오른쪽)는 플레이오프에서 정규시즌 MVP 조민수를 꺾는 수훈을 올린 바 있었다.

▲ 이유진. 21세. 정규리그 9승3패. 2014년 프로 입단, 지지옥션배 우승에 공헌했고, 2012년과 2013년에 덕영배 여성부에서 우승했다.

▲ 박강수. 59세. 정규리그 7승5패(승률58%), 2009년 분당기우회장배 우승, 2005년 덕영배 우승, 2000년 학초배 우승.

▲ 서울건화 검토진.

▲ 홍무진(왼쪽부터), 장현규, 임동균 서울건화 감독이 챔피언결정전 1국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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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2014 내셔널바둑리그’는 하나은행과 대한체육회, 국민체육진흥공단이 후원하고 대한바둑협회와 K-바둑이 주최ㆍ주관한다. 제한시간은 각자 30분에 30초 초읽기 3회다. 포스트 시즌 우승 상금은 1,000만원, 준우승 상금은 50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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