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북도(감독·김만수)가 내셔널바둑리그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30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K-바둑스튜디오에서 끝난 2015 내셔널바둑리그 플레이오프 1경기에서 서울 천일해운(감독·고형옥)을 3-2로 이겼다. 여성 선수끼리 맞붙은 최종국(5국)에선 김현아(충청북도)가 박지영(서울 천일해운)을 꺾었다. 충청북도는 정규리그 3위를, 서울 천일해운은 2위를 한 팀이다.
▲ 플레이오프 1경기 최종국이 끝난 순간.
▲ 김현아는 그러나 '박살'이란 표현에 대해서는 너무 심했다고 후회했다. 준플레오프 때의 자신의 어이 없는 실족을 만회해보겠다는 의욕이 과한 데서 나온 표현이었다고 했다. 어쨌든 김현아는 이 승리로 자신감을 확실하게 되찾았다.
▲ 최강의 전력을 갖췄다고 일컬어지던 서울 천일해운을 꺾은 충청북도 팀이 박수를 치며 자축하고 있다.
결승점을 올린 김현아는 "준플레이오프 때 다 이긴 바둑을 종국 직전에서 실수로 놓친 바둑이 너무 아파서 빨리 기억을 떨치고 싶었는데 이번 승리로 시원하게 그 기억을 지울 수 있게 됐다. 어떤 선수랑 대국하든 자신감을 잘 유지할 수 있느냐가 중요한데 지금 자신감에 차 있다."고 했다. 김만수 충청북도 감독은 "작년보다 전력이 약화됐다는 평가가 돌자 우리 선수들이 자극을 받아 더 힘을 낸 게 서울 천일해운 같은 강팀을 꺾은 요인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 천일해운의 고형옥 감독은 "우리 같은 팀은 에이스의 승리를 바탕으로 기세를 타야 하는데 조민수 선수가 진 게 아쉬웠다."고 플레이오프를 되돌아봤다. 플레이오프 2경기 경남 킹스톤커피 대 포항 영일만 대결은 11월4일~6일 열린다.
▲ 침을 꼴깍 삼키게 하는 플레이오프 최종 5국.
▲ 바둑가의 지배적인 예상도 그랬지만 K-바둑 해설자도 서울천일해운의 우세를 점치고 있었다.
▲ 김현아(충청북도)
▲ 박지영(서울 천일해운).
▲ 김현아(백)는 4수째부터 장고했다. 박지영이 소목 두개로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김현아는 상대가 실리 의지를 보이는 데 대해서 어떤 작전을 짤지 고민을 하는 시간이었다고 나중에 밝혔다.
▲ 서울 천일해운 검토진. 고형옥 감독(왼쪽부터), 주니어 신동목, 주니어 정훈현.
▲ K-바둑이 준비한 간식은 검토실과 선수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 손이 가요, 손이 가~
▲ 검토실의 바둑돌은 색깔별로 바둑통이 따로 있지 않다. 뒤집으면 흑돌이었다가 백돌이었다가 한다. K-바둑엔 신기한 게 많다.
▲ 포스트시즌도 막바지로 접어든다. 2015 시즌 챔피언은 어느 팀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