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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는 내셔널리그! 18개팀 양대리그 선보여 선수선발식부터 치열한 신경전


2016년 내셔널바둑리그 선수선발식이 4월19일 오후2시부터 한국기원 2층 대회장에서 열렸다. 작년 12개팀이 참가한 데 이어 올해는 신생 6개 팀이 더 늘어 18개팀이 참가했다. 전년도 9개팀이 변함없이 참가했고 여기에 올해 창단한 9개팀이 가세했다. 18개팀이 뛰는 리그는 프로, 아마를 통틀어 국내 처음 있는 일로서 그만큼 아마추어 바둑계가 매년 보기 다르게 뿌리를 내리고 있다는 증거다.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지자체들이 바둑에 관심을 보이고 지역 기업체가 후원에 적극 나서기 시작하면서 해마다 참가팀이 늘고 있다. 이는 지역에서 풀뿌리 바둑보급에 앞장서고 있는 시도 바둑협회의 개가다. 참가팀 면면을 보면, 경남한림건설, 대구 덕영, 부산 이붕장학회, 전라남도, 화성시, 인천 SRC, 전북 알룩스, 충청북도, 경북 한국광물(선발식 때까지는 포항 영일만 팀명으로 추첨)이 계속 출전했고 신생팀으로는 서울 푸른돌, 서울 원봉 루헨스, 경기 고양시, 강원도 삼천리, 대전 도시공사, 세종시 체육회, 울산 디아채, 충청남도, 한국바둑고 팀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5년째를 맞이한 내셔널바둑리그는 각팀 5명의 주전선수와 후보 약간명을 포함한 최대 121명의 선수가 지역을 명예를 걸고 장장 9개월 동안 기량을 겨루게 된다. 개막식은 4월29일(금) 오후6시30분 서울 올림픽 파크텔에서 열고 이튿날 30일(토) 한국외국어대학교 오바마홀에서 오후1시 개막경기와 오후4시 2라운드를 펼친다. 젊은 바둑인구를 유입하기 위해 대학교에서 리그 개막경기를 여는 점도 눈길을 끈다.

▲ 선수선발식이 열린 한국기원 2층 대회장. 각 팀 감독과 단장 2~3명씩만 자리했는데도 실내가 꽉 들어찼다. 18개팀 참가 규모가 실감난다.

▲ 선수 한명 한명 호명될 때마다 희비가 교차했다.
아마바둑의 축제, 2016년 내셔널바둑리그는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의 후원으로 대한바둑협회가 주최, 주관하며 전기 대회에 비해 규모가 2.5배 늘었다. 이 대회 협력사인 사이버오로는 매 라운드 주요경기를 실시간 중계한다. 각자 30분에 30초 초읽기 3회의 제한시간이 주어진다. 총 상금은 1억원이며, 정규리그 17라운드와 포스트시즌을 거쳐 최종 우승팀을 결정한다. 처음으로 18개팀이 참가하는 만큼 우승팀을 가리는 방식에 변화를 준 점도 특이사항이다. 먼저 9개팀씩 양대리그(드림리그와 매직리그)로 소속을 나눠 각 리그 상위성적 4개팀, 모두 8개팀이 포스트시즌을 펼치게 된다. 정규리그는 양대리그별로 벌이는 것이 아니라 18개팀이 풀리그를 치르고 다만 성적만 양대리그별로 따져 상위 4개팀씩이 올라 플레이오프를 펼친다. 최종 우승팀은 한국대표로 나서 중국 아마최강팀과 대결을 벌일 예정이다. 선발식부터 치열했다. 약 2시간 동안 이어진 선수선발은 각 팀이 사전 지명한 보호선수와 지명선수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을 두고 한 치의 양보 없는 신경전을 벌였다. 각 팀이 사전 지명한 보호선수와 지명선수는 아래 도표와 같다. 누가 각 팀의 단장과 감독, 주무를 맡았는지도 확인해 보시길.

▲ 이 선수만큼은 뺏길 수 없다! 18개팀이 사전지명한 선수들.
한국바둑고를 제외한(순천에 자리한 한국바둑고는 남학생 3명, 여학생 2명으로 출전한다) 선수 드래프트는 추첨한 순번에 따라 우선 호명하였다. 드림리그와 매직리그 양대리그에 뛸 소속팀도 추첨으로 나눴다. <드림리그 9개팀> 경남 한림건설, 서울 푸른돌, 화성시, 인천 SRC, 전북 알룩스, 충청북도, 강원도 삼천리, 대전 도시공사, 세종시 체육회 <매직리그 9개팀> 대구 덕영, 부산 이붕장학회, 서울 원봉 루헨스, 전라남도, 경기 고양시, 경북 한국광물(포항 영일만에서 개명), 울산 디아채, 충청남도, 한국바둑고 각 팀이 선발한 최종 라인업은 다음 도표와 같다.

▲ 18개팀이 심사숙고해 선택한 선수명단. 어느 팀이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일까?
서울 원봉 루헨스 팀의 시니어선수로 출전하는 김세현 아마7단은 4강 후보를 꼽아달라는 요청에 "1위를 경남 한림건설을, 2위로는 서울 푸른돌, 3위에는 충청북도 팀이 유력하다"고 예상했다. 나머지 한 팀은 어디냐고 묻자 "그래도 내가 뛰는 서울 원봉 루헨스 팀을 꼽아야 하지 않겠냐"고 말하며 활짝 웃었다. 화성시팀 여자선수로 뛰는 이선아 아마5단은 주니어선수들의 활약에 따라 성적이 가름될 것으로 봤다. "올해부터는 주니어선수가 3명 출전한다. 더군다나 처음 뛰는 주니어선수들도 많다. 시니어나 여자선수들보다는 아무래도 주니어선수들의 활약에 달렸다." 그러면서 역시 경남 한림건설을 첫눈에 띄는 팀으로 거론했다. "애초 2명의 주니어선수를 사전지명 선수로 확보한 경남 한림건설이 좀 유망해 보인다. 나머지 팀들은 뚜껑을 열어보기 전에는 예측하기 어렵다. 그 어느 대회보다 접전이 예상된다."

▲ 순번 추첨 직후 드래프트 방식을 두고 이견을 제기하는 등 치열한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 올해는 선수가 아니라 감독! 신생팀 서울 원봉 루헨스 양덕주 감독이 조추첨과 드래프트 순번을 뽑고 있다. 올해는 제주 삼다수가 대회 메인스폰서로 나선다. 추첨 테이블에도 삼다수 생수가 놓여 이채를 띠었다. 병 밑에 써 있는 드림리그 혹은 매직리그로 소속 리그가 결정됐다.

▲ 누굴 뽑을까. 누가 세지? 부산 이붕장학회팀은 생전 어린이바둑 발전에 헌신한 이붕 김영성 선생의 유족이 고인의 유지를 받들고자 참가를 결정했다고 한다.

▲ 지난해 우승팀 경남의 심재용 감독(왼쪽)이 고심하고 있는 모습. 어떤 선수를 낙점해야 2연패가 가능할까?

▲ 대전 도시공사 안관욱 감독(왼쪽)도 머리를 맡대고 고심하고 있다.

▲ 강원도 삼천리팀의 감독은 베트남에서 바둑보급을 하다 돌아온 이강욱 3단. 강릉출신 프로기사다. 이감독은 "선수선발에 100% 만족한다"며 "강한 선수들로 구성한 만큼 성적에 대한 모든 책임은 내가 뒤집어 쓰겠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 선발식 대미를 장식한 감독들의 임전소감 한마디. 오른쪽에서 4번째 박성균 경북 한국광물 감독 또한 지난해까지는 시니어선수로 뛰던 맹장. "선수로 뛸 때가 좋으냐, 아니면 감독이 좋으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나이에 밀려서 여기까지 온 거지 결코 실력이 없어서 이 자리에 선 것은 아니다"며 나이가 많아 감독을 맡은 게 아니라는 말로 재치 있게 답했다. 앞으로 내셔널리그가 플래잉코치제를 도입하면 선수와 코치 양쪽으로 뛸 수 있는 일순위 기사 아닐까.

마이크를 들고 있는 '구라' 김성룡 9단. 세종시바둑협회 전무이사로 세종시 체육회팀을 대표해 선수선발에 나섰다. 2년전 세종시로 아예 내려가 사는 엄연한 세종시민이다. 왕성한 방송활동을 하면서도 저인망 훑듯 유치원이고 학교고 세종시 바둑보급에 여념이 없는 괴력(?)을 보이고 있다.

▲ 어느 팀이 센 거 같애? 충청북도 김만수 감독과 의견을 나누는 김성룡 9단.

▲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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