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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리그가 더 센가? 경남 한림건설&서울 푸른돌, 5승 달리며 선두다툼


이변은 없었다. 초반부터 치고나가 선두권을 형성한 팀들의 질주가 이어지며 서서히 팀간 전력 차를 드러내고 있다. 그러나 아직은 초반다툼. 총 17라운드 중 5라운드를 치렀을 뿐이다. 이번 세종시 투어까지는 다분히 탐색전의 성격이 짙고 반환점에 이르는 다음달 25~26일 경북 안동에서의 6~8라운드 경기 결과에 따라 우승 향방을 점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까지는 다소 여유 있는 축제. 그러나 다음 라운드부터는 살얼음판은 걷는 지옥의 레이스에 돌입하게 된다. ○● 세종시 투어 3~4라운드 기사 보기 ☜ 클릭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홀 대연회장에서 5월 14일 3~4라운드를 치른 데 에 이어 15일 오전 5라운드를 펼친 2016 제주삼다수배 내셔널리그에서 경남 한림건설과 서울 푸른돌이 나란히 5승째를 올리며 양대 리그 통틀어 1, 2위를 달렸다. 이번 대회 다크호스로 치고나온 서울 푸른돌은 인천 SRC를 만나 4-1로 이겼고,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 경남 한림건설은 첫날 3~4라운드에서 괴력(?)을 발휘한 충남 하나은행의 기세를 잠재웠다. 두 팀 다 드림리그 소속이다. 드림리그에서는 4라운드까지 서울 푸른돌에 개인승수에서 1승이 부족했던 경남 한림건설은 5라운드에서 충남 하나은행을 5-0으로 꺾어 인천 RSC를 4-1로 꺾은 서울 푸른돌과 승수와 개인승수에서 동률을 기록, 공동1위로 도약했다. 3위는 3승2패를 기록한 세종시 체육회와 화성시가 차지했다. 드림리그가 강세를 보인 가운데 매직리그는 뚜렷한 강팀 없이 혼전을 보이고 있다. 5라운드까지 3승2패를 기록한 팀이 무려 5팀이나 된다. 2라운드까지 유일하게 2승을 올리며 선두에 나선 경북 한국광물이 3라운드에서 경남 한림건설에 일격을 맞은 데 이어 5라운드에서 또 고양시에 2-3으로 패점을 안았다. 4라운드까지 매직리그 1위였던 경북 한국광물은 종합성적 3승2패를 기록했으나 개인승수에서 1승이 모자라 4위로 밀려났다. 매직리그는 3팀이 공동1위에 올랐다. (개인승수에 이어 주니어 승수 순으로 따지면 울산 디아채가 1위, 2위는 부산 이붕장학회, 3위는 서울 원봉루헨스 순) 4위와 5위는 경북 한국광물과 충남 하나은행이 개인승수 차로 아슬아슬하게 앞뒤를 달리고 있다.

"우리가 다크호스라고? 엄연한 우승후보! 다른 팀들이 연합군으로 선수를 구성해 참가한 것과 달리 서울 푸른돌은 단일 기우회 선수들로만 구성해 출전한 팀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그래서 애초 다크호스로 거론되긴 했으나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진 못했다. 하지만 장맛은 장독에 담긴 장을 찍어 먹어봐야 알듯 승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 초반부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서울 푸른돌은 5승을 질주하며 전체 공동1위에 올라 경계대상 1위 팀으로 떠올랐다. 가장 큰 원동력으로 가려진 주니어 선수를 기막히게 선발한 채영석 감독의 혜안을 꼽는 이들이 많았다. 바둑도장에서 다년간 아이들을 가르치며 주니어 재목들을 눈여겨본 경력이 빛을 보고 있다는 얘기다. 맨왼쪽이 채영석 감독.
개인기록에서는 시니어/여자 부문에서 류승희(경남 한림건설)와 전유진(강원도) 선수가 5전 전승으로 공동1위를 달리고 있고, 주니어 부문에서는 하성봉(화성시), 강지범(서울 푸른돌), 최광호(경북 한국광물) 3명의 선수가 역시 5전 전승으로 선두다툼을 펼치고 있다.

화성의 화성봉? '화성의 선봉' 하성봉! 5승으로 주니어 부문 다승1위에 올라 '왕년의 실력'을 다시 선보이고 있는 화성시의 하성봉 선수. 상대가 장고할 때 곧잘 지긋이 눈을 감고 묵상하는 대국태도는 마치 '부동심의 달인'을 보는 듯한 느낌에 들게 했다.
<짤막인터뷰/ 5전 전승자 하성봉 선수>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 작년에 4승7패로 부진했는데, 올해 성적이 좋다. “나중에 이길 판을 미리 둬서 이긴 게 아닌가 싶다. 조금 더 지나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 연구생을 그만 둔지도 오래 됐는데, 주니어로 출전해 이런 성적을 거두다니 놀랍다. “바둑이니까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바둑에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 현재 도장사범을 하고 있는가? “전주(강종화바둑도장)에서 생활하고 있다. 도장에서 사범으로 일하고 있는데, 아이들과도 궁합이 잘 맞는 것 같고, 하루하루가 즐겁다. 그래서인지 요즘 컨디션이 올라온 것 같다.” - 팀 전력은? “주니어는 나만 약할 뿐 다들 세다. 후보로 쓸 거면 김정훈 선수를 달라는 팀도 있을 정도니 여느 강팀 못지않은 전력을 갖춘 듯싶다.” - 현재 팀 성적은? “2승2패로 반타작을 하고 있어 5라운드가 무척 중요했는데, 다행히 승리를 거둬 3승2패가 됐다. 다음 라운드에서도 힘을 보태 팀이 상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목표는? “1차 목표는 4강 안에 드는 것이다. 지금 전력이라면 4강은 무난하리라 본다.”

우리도 주니어부문 다승1위 화성시의 하성봉 선수와 더불어 5승으로 주니어부문 다승1위에 오른 서울 푸른돌의 강지범 선수(왼쪽)와 경북 한국광물의 최광호 선수.

▲ 경남 한림건설의 류승희 선수(왼쪽)도 5승을 올려 여자선수로는 강원도의 전유진 선수와 더불어 시니어/여자 부문 다승 공동1위를 기록하고 있다.

▲ 강원도의 전유진 선수도 여자 아마랭킹 1위답게 5연승으로 시니어/여자 다승부문 공동1위를 달리고 있다.
<짤막인터뷰/ 5전 전승한 강원도 전유진 선수> 한판한판 최선을 다할 뿐이다! - 5전 전승으로 출발이 좋다. “갑자기 실력이 늘었다고 생각을 안 한다. 판이 잘 풀렸다. 그러다 보니 계속 승리할 수 있었고.” - 작년 리그 성적은? “포항 영일만팀으로 나와 6승5패했다. 겨우 반타작을 넘긴 정도였다.” - 전유진 선수의 확약에도 불구하고 팀 성적은 1승3패로 부진하다. “아직 리그 초반이다. 심각하게 생각은 안 한다. 선수들의 기량이 100% 올라온다면 머지않아 중상위권으로 도약할 것으로 본다.” - 감독이 이강욱이다. 프로가 감독을 맡고 있으니 도움도 될 것 같다. “기술적인 부분에서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 감독님의 기대에 부응하리라 본다.” - 호랑이 감독이란 소리도 있던데. “전혀 아니다. 겉보기엔 강해 보이지만 속은 따뜻한 분이다.” - 신조는? “한판한판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바둑은 집중하지 않으면 이길 수 없다. 매판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이기든 지든.”

▲ 5라운드 대국 결과.

▲ 5라운드까지 드림리그 팀 성적.

▲ 5라운드까지 매직리그 팀 성적.
드림(9팀)과 매직(9팀) 양대리그로 펼치는 2016 제주삼다수배 내셔널리그 정규리그는 9월까지 총 17라운드 153경기(총 765국)를 벌인다. 10월부터 펼쳐질 포스트시즌은 정규리그 상위 8팀(드림 4팀 + 매직 4팀)이 8강 스텝래더 토너먼트 대결을 펼쳐 최종 우승팀을 가린다. 5인 단체대항전의 대국방식은 시니어(또는 여자)는 시니어(또는 여자)와, 주니어는 주니어와 대국한다. 모든 경기의 제한시간은 각자 30분에 30초 초읽기 3회씩으로 둔다. 총상금은 1억원. 정규리그(매직ㆍ드림리그 각각 시상) 1위 1000만원, 2위 700만원, 3위 500만원, 4위 300만원의 상금을 수여하며, 포스트시즌 우승팀에게는 2000만원, 준우승팀 1000만원, 3위 300만원, 4위 1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대한바둑협회가 주최ㆍ주관하는 ‘2016 제주삼다수배 내셔널바둑리그’는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후원을 맡았고 한국기원 바둑TV와 세계사이버기원이 협력한다. 사이버오로는 매 라운드 주요경기를 대국실에서 실시간 중계한다. 10월부터 열리는 포스트시즌 전 경기는 한국기원 바둑TV를 통해 매주 월, 화요일 저녁 프라임타임에 생중계할예정이다.

▲ 3~5라운드 경기를 펼친 대회장,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홀 전경. 내셔널리그가 이처럼 웅장한 현대식 건물에서 두어진 건 기자가 기억하는 한 처음인 거 같다. 프로리그가 결코 부럽지 않았다.

▲ 세종시 정부청사 타운은 철저한 계획도시로서 도처에 아름다운 연못과 공원이 조성되어 있어 흡사 유명한 호텔에서 대회를 치르는 기분이었다.

▲ 개최도시 세종시팀은 5라운드에서 전북 알룩스에게 3-2로 이겨 종합성적 3승2패로 화성시와 더불어 드림리그 공동3위에 올랐다. 세종시에서 치른 3경기에서 2승1패를 거둬 대회장을 직접 방문해 선수들을 격려한 이춘희 세종시장의 체면(?)을 세워주었다.

부부기사의 분전 덕에 충남 홍성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김이슬-김정환 커플은 3승(3패)을 합작하며 1~2라운드 매직리그 6위에 머물렀던 충남 하나은행 팀을 3승2패로 선두권에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개인승수에서 뒤져 순위는 매직리그 5위에 기록되었지만 실질적으로는 공동1위다. 김수기 충남 감독은 "이번 라운드에서 우리팀 선수들이 모두 힘을 내주었지만 특히 김-김 커플의 분전 덕이 컸다"며 "부부의 합심이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시너지효과가 아니겠느냐"고 말하며 즐거워했다.

▲ 적어도 이 정도는 돼야 분전투혼이라고 말할 수 있는 거 아닌가?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경북 한국광물의 백전노장 박강수 선수는 마스크를 착용한 채 불꽃투혼을 펼쳤다. (1승2패)

▲ 지난해 내셔널리그 '연승신화'를 쓴 최호철의 27연승을 끊은 전남의 조민수 선수(왼쪽)는 4연승을 달리다가 5라운드에서 서울 원봉루헨스의 김동섭 선수에게 일격을 맞고 다승 공동선두 대열에서 밀렸다. 대국이 끝난 뒤 기자와 마주친 김동섭 선수 왈, "제 대국이 오늘 사이버오로에 생중계되었나 보네요? 그럼 오늘 대박 맞은 유저 출현했겠군요. 내가 조사범보다 랭킹이 한참 아래일 테니까..."

▲ 앞서 열린 개막전(1라운드)에서 전남의 조민수 선수에게 한칼을 맞아 내셔널리그 연승신화(27연승)가 저지된 경남 한림건설의 최호철 선수는 1패 후 다시 내리 4연승을 기록하며 팀의 전체 1위를 견인하고 있다.

▲ 내셔널리그 세종시 투어에 출전한 여자기사들. 여자기사는 여자기사끼리 대결하는 게 아니라 시니어 기사와 통합대결을 벌이는데 이번 3~5라운드에서 시니어기사와 벌인 23번의 대국에서 13승10패를 거두는 우먼파워를 보였다.

▲ 보너스샷! '맨발의 디바'를 연상케 하는 분투. 어느 여자선수의 발일까요?
○● 2016 제주삼다수배 내셔널리그 홈페이지에 가시면 다양한 소식과 기록을 볼 수 있습니다. ☜ 바로가기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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