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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자욱한 '목포투어' 한국바둑고생들의 팀 순천만국가정원, 감격의 첫승 올려


목포는 항구다. 지금, 목포는 내셔널바둑리그다. 7월 마지막 주말 첫날인 30일은 기상청에서 장마가 끝나고 본격 여름 무더위가 시작하는 날이라고 알렸다. 그렇지만 전라남도 목포에서는 무더위가 기웃거릴 틈이 없다. 전라남도체육회관(무안군 소재)에서 내셔널바둑리그 9라운드를 시작하는 착점소리가 폭포수 쏟아지듯 했기 때문이다. 이변이 속출하여 무더위를 느낄 새가 없었다. 2016 제주삼다수배 내셔널바둑리그 목포 투어대국(9~11R)이 전남 무안군 전라남도체육관에서 30~31일 이틀간 열전에 들어갔다. 총 17라운드를 펼치는 내셔널바둑리그에서 정확히 반환점을 도는 시점이다. 목포 투어대국 3판 성적에 따라 우승팀의 윤곽이 어느 정도 드러나는 지점이기에 그 어느 때보다 이목을 집중시킨 라운드다. 특히 9팀 가운데 무려 4팀이나 5승3패를 달리며 혼전을 보이고 있는 매직리그의 향방에 관심이 쏠렸다. 그랬는데, 정작 눈길을 사로잡은 건 드림리그 결과였다. 7월30일 오후2시부터 열린 개막식에는 우기종 전라남도 정무부지사를 비롯해 이만구 전라남도바둑협회장, 이전기 대구시바둑협회 부회장, 허준 고양시 단장과 안준섭 고양시바둑협회장, 김부원 화성시 단장, 전동규 순천만국가정원 단장, 강영진 대한바둑협회 전무이사, 김민희 심판장과 심판진 등 전국시·도바둑협회 임원과 선수단 150여 명이 참석했다.

선수단을 환영한 우기종 전라남도 정무부지사
“전라남도는 김인(강진), 조훈현(영암), 이세돌(신안) 국수를 배출한 바둑의 고장이다. 전라남도를 찾은 18개팀 선수단을 환영한다. 목포에서 펼치는 내셔널바둑리그 경기에서 묘수가 속출하는 명국이 많이 나왔으면 한다.”

▲ 강영진 대한바둑협회 전무이사는 “목포에서 여는 이번 라운드부터 영상 생중계 시스템을 갖춰 유투브로도 실시간 생생하게 관전할 수 있도록 했다. 앞으로는 네이버 같은 포털사이트나 아프리카TV 같은 인터넷방송에서도 모두 볼 수 있게 확장할 예정이다.”며 날로 진보하며 체계를 잡아나가고 있는 내셔널바둑리그에 바둑팬들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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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의 눈물...서울 푸른돌, 2패 안으며 3위로 추락 줄곧 드림리그 1, 2위를 달리던 강호 서울 푸른돌과 경남 한림건설이 목포 투어대국 첫날 첫판(9라운드)에서 약속이나 한 듯 충청북도와 전북 알룩스에 1:4, 0:5라는 큰 스코어로 져 파란을 일으켰다. 특히 서울 푸른돌은 이어진 10라운드에서 세종시 체육회에 3:2로 또 져 충격을 주었다. 한순간에 7승3패로 3위로 추락했다. 첫판에서 영봉패를 당했던 경남 한림건설은 10라운드에서 울산 디아채를 4:1로 잡고 7승3패를 기록했지만 2위를 고수하는 데 그쳤다. 두 팀이 주춤대는 사이 화성시가 인천 SRC와 전북 알룩스를 이기며 무서운 기세로 2승을 더해 8승2패로 단숨에 1위 자리를 꿰찼다. 안동투어 8라운드까지 5승3패 팀이 5팀이나 나와 안갯속을 방불케하던 매직리그는 선두권을 형성한 5팀 가운데 2승을 거둔 팀이 한 팀도 없이 6승(4패) 팀만 다시 여섯 팀이나 나와 혼전양상을 더욱 부채질했다. 개인승수에 따라 전라남도와 고양시, 대구 덕영이 공동1위, 그 뒤를 부산 이붕장학회와 서울 원봉루헨스, 충청남도가 6승4패 동률을 기록하며 초접전을 보이고 있다. 눈물겨운 1승...한국바둑고생들로 구성된 순천만정원, 갈길 바쁜 전라남도 잡고 감격의 첫승 매직리그에서는 9라운드까지 단 1승도 거두지 못해 안타깝게 했던 순천만국가정원이 드디어 첫승을 거뒀다. 그런데 그 상대가 하필 같은 전라남도의 형님팀. 선두다툼으로 갈길 바쁜 형님팀을 3:2로 누른 것이었기에 마냥 환호성을 올릴 수만은 없었다.

▲ 축사를 한 이만구 전라남도바둑협회장은 아직 1승을 신고하지 못한 순천만국가정원팀의 선전을 격려하는 박수를 부탁했다. 한국바둑고등학교 학생들을 격려하고 육성하자는 취지에서 전남지역은 전라남도팀과 별도로 한국바둑고 학생들로 구성한 순천만국가정원팀 한 팀이 더 참가했다. 이어 이만구 회장은 “2012년 내셔널바둑리그의 출범은 미미했지만 지금은 전국 18개팀이 참가하는 명실상부한 전국 최고의 대회로 성장했다.”며 이번 목포에서 열리는 전라남도 경기에서도 매 라운드 박진감 넘치는 승부를 펼쳐줄 것을 당부했다.

▲ 지역 바둑협회장인 이만구 전라남도 바둑협회장의 공개적인 격려에 힘을 낸 것일까. 순천만국가정원(오른쪽)이 전라남도를 3:2로 물리치고 첫승을 거뒀다. 한국바둑고 선생님이자 감독인 김남훈 초단은 대회 전 "아직 약하긴 하나 그래도 반타작"은 내다보았으나 내리 9연패로 애타게 했다. 그렇지만 학생바둑이란 한달이 다르고 두달이 다른 만큼 후반전으로 갈수록 힘을 낼 것으로 예측했기에 나머지 라운드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궁금하다.
주니어부문 다승1위 질주하던 최광호(경북 한국광물)도 첫 패점 개인기록 부문에서는 9라운드까지 양대리그 통틀어 전승을 달리던 경북 한국광물의 최광호 선수가 10라운드에서 충청남도의 김동한 선수에게 첫 패점을 기록했다. 박성균 감독의 말마따나 “아홉수”에 걸린 것일까. 9승1패로 대전광역시의 백운기 선수와 더불어 주니어부문 다승 공동1위가 되었다. 시니어/여성 부문에서는 전라남도의 조민수 선수가 박수현(울산 디아채), 오명주(순천국가정원)를 연파하며 9승(1패)째를 올렸고, 강원도의 전유진 선수 또한 김동근(대전광역시), 김정우(충청북도)에게 승리를 거둬 조민수 선수와 더불어 공동1위를 지켰다. 이 두 사람과 공동1위를 다투던 경남 한림건설의 류승희 선수는 9라운드에서 채현지(전북 알룩스)에게 발목이 잡혀 8승2패로 3위로 밀려났다. 목포 투어대국은 30일 첫날 9~10라운드를 마치고 31일 11라운드를 속개한다. 세계인터넷바둑을 대표하는 사이버오로는 계속해서 이 경기의 주요경기를 대국실에서 실시간 중계한다.

▲ 9라운드 대국결과

▲ 10라운드 대국결과


프로, 아마 통틀어 한국바둑사상 최초로 드림리그(9팀)와 매직리그(9팀) 양대리그로 나누어 펼치고 있는 2016 제주삼다수배 내셔널리그는 9월까지 총 17라운드의 정규리그를 마치고, 10월부터 포스트시즌에 들어간다. 포스트시즌은 정규리그 상위 8팀(드림 4팀+매직 4팀)이 8강 스텝래더 토너먼트 대결로 최종 우승팀을 가린다. 이번 시즌에는 지난해 정규리그 우승에 이어 포스트 시즌 우승까지 거머쥔 경남 한림건설을 비롯해 강원, 대전광역시, 서울 푸른돌, 세종시체육회, 인천 SRC, 전북 알룩스, 충정북도, 화성시(이상 드림리그 9팀)와 경북 한국광물, 고양시, 대구 덕영, 부산 이붕장학회, 서울 원봉루헨스, 순천만국가정원(바둑고), 울산 디아채, 전라남도, 충청남도(이상 매직리그 9팀) 등 지난해(12팀)보다 6개 팀이 는 총 18팀 102명의 선수가 참가했다. 5인 단체대항전의 대국방식은 시니어(또는 여자)는 시니어(또는 여자)와, 주니어는 주니어 선수와 대국한다. 제한시간은 각 30분에 30초 초읽기 3회로 시간룰로 둔다. 총상금은 1억원. 정규리그(매직ㆍ드림리그 각각 시상) 1위 1000만원, 2위 700만원, 3위 500만원, 4위 300만원의 상금을 수여하며, 포스트시즌 우승팀에게는 2000만원, 준우승팀 1000만원, 3위 300만원, 4위 100만원의 상금이 더 주어진다. 대한바둑협회가 주최, 주관하는 ‘2016 제주삼다수배 내셔널바둑리그’는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후원하고 바둑TV와 세계사이버기원이 협력하고 있다.

대회 전날 8개팀 목포에 모여 전지훈련 주말 경기를 하루 앞둔 7월29일(금) 목포시 평화로에 자리한 샹그리아비치호텔 8층 대연회장에서 경남 한림건설, 화성시, 대전광역시, 세종시 체육회, 인천SRC(이상 드림리그), 서울 원봉루헨스, 전라남도, 경북 한국광물(이상 매직리그) 8개팀이 한 자리에 모여 특훈을 실시했다. 바둑이 스포츠로 자리하면서 심심치 않게 보게 된 전지훈련이다.

▲ 전지훈련 특훈에서 경북 한국광물의 박성균 감독(오른쪽)이 직접 선수들과 대국하며 승부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다.

▲ 이런 사활문제도 풀었다. 정답은?

▲ 목포투어 대국장으로 쓰인 전라남도체육회관. 전남도청 바로 옆에 있다.

▲ 화성시의 선두 도약을 이끈 하성봉 선수(왼쪽). 주니어 다승부문 2위를 달리다 9~10라운드를 연거푸 잃어 다승 공동6위로 밀려났지만, 이전까지 '30대 주니어 형님' 하성봉의 투지에 힘입은 팀원이 9라운드에서 인천 SRC에 3:2, 10라운드에서는 전북 알룩스를 4:1로 크게 누르며 단숨에 8승2패로 드림리그 선두로 치고 올라갔다.

▲ 현장을 담느라 여념이 없는 바둑TV 취재팀. 내셔널바둑리그가 투자대비 프로리그보다 더 시청률을 끌고 있다고 귀띔을 한다.

▲ 실시간 생중계는 변함없이 사이버오로에서-. 둘쨋날 주요경기도 중계한다. 생생한 현장소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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