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라운드까지 단 1승도 거두지 못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던 순천만국가정원(매직리그, 왼쪽)이 10라운드에서 학수고대하던 첫승을 거둬 박수를 받았다. 그런데 첫승 상대가 하필 형제팀인 전라남도여서 대놓고 웃지도 못했다.
▲ 치열한 선두다툼으로 갈길 바쁜 전라남도 팀(왼쪽)은 모든 팀에게 1승을 선사한 아우팀 순천만국가정원에게 10라운드에서 일격(2:3)을 맞고 잠시 휘청댔으나 곧 전열을 수습해 인천 SRC에 화풀이(4:1)를 하며 매직리그 1위에 올랐다. 만약 한국바둑고 아우들에게 지지 않았다면 8승4패로 매직리그 단독 1위로 올라서 포스트시즌 진출에 상당히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었다.
▲ 위 드림리그와는 달리 매직리그는 7승4패 팀이 4팀이다. 여전히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혼전을 보이고 있다.
▲ 목포투어 이틀째 11라운드 대진표. 9~10라운드 대진표는 위 링크로 걸어둔 관련뉴스 참조.
▲ 10승1패로 주니어 다승부문 1위를 질주하고 있는 최광호 선수(경북 한국광물)와 역시 10승1패로 주니어/여성부문 다승1위를 달리고 있는 조민수 선수(전라남도).
개인기록 부문에서는 9라운드까지 양대리그 통틀어 전승을 달리던 경북 한국광물의 최광호 선수가 10라운드에서 충청남도의 김동한 선수에게 첫 패점을 기록하며 잠시 흔들렸지만, 최종 11라운드에서 다시 김지인 선수(울산 디아채)를 꺾어 10승1패로 자리를 지켰다. 대전광역시의 백운기 선수 역시 세종시체육회 우원제 선수에게 승점을 올려 10승1패로 최광호 선수를 다시 따라잡았다. 시니어/여성 부문에서는 전라남도의 조민수 선수가 박수현(울산 디아채), 오명주(순천국가정원), 이단비(인천 SRC)에게 3연승을 거두며 10승1패를 기록했다. 10라운드까지 조민수 선수와 나란히 공동1위를 달리던 강원도의 전유진 선수는 11라운드에게 경남 한림건설 최호철 선수에게 일격을 맞고 9승2패로 류승희(경남 한림건설)와 공동2위로 내려앉았다. 목포 투어대국을 마치면서 반환점을 돌아 후반기 레이스에 들어선 내셔널바둑리그는 오는 8월 20~21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리조트에서 12~14라운드를 펼친다. 포스트시즌 윤곽이 잡힐 것으로 보이는 이 경기 역시 세계인터넷바둑을 대표하는 사이버오로에서 대국실을 통해 실시간 중계한다. 프로, 아마 통틀어 한국바둑사상 최초로 드림리그(9팀)와 매직리그(9팀) 양대리그로 나누어 펼치고 있는 2016 제주삼다수배 내셔널리그는 9월까지 총 17라운드의 정규리그를 마치고, 10월부터 포스트시즌에 들어간다. 포스트시즌은 정규리그 상위 8팀(드림 4팀+매직 4팀)이 8강 스텝래더 토너먼트 대결로 최종 우승팀을 가린다. 이번 시즌에는 지난해 정규리그 우승에 이어 포스트 시즌 우승까지 거머쥔 경남 한림건설을 비롯해 강원, 대전광역시, 서울 푸른돌, 세종시체육회, 인천 SRC, 전북 알룩스, 충정북도, 화성시(이상 드림리그 9팀)와 경북 한국광물, 고양시, 대구 덕영, 부산 이붕장학회, 서울 원봉루헨스, 순천만국가정원(바둑고), 울산 디아채, 전라남도, 충청남도(이상 매직리그 9팀) 등 지난해(12팀)보다 6개 팀이 는 총 18팀 102명의 선수가 참가했다. 5인 단체대항전의 대국방식은 시니어(또는 여자)는 시니어(또는 여자)와, 주니어는 주니어 선수와 대국한다. 제한시간은 각 30분에 30초 초읽기 3회로 시간룰로 둔다. 총상금은 1억원. 정규리그(매직ㆍ드림리그 각각 시상) 1위 1000만원, 2위 700만원, 3위 500만원, 4위 300만원의 상금을 수여하며, 포스트시즌 우승팀에게는 2000만원, 준우승팀 1000만원, 3위 300만원, 4위 100만원의 상금이 더 주어진다. 대한바둑협회가 주최, 주관하는 ‘2016 제주삼다수배 내셔널바둑리그’는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후원하고 바둑TV와 세계사이버기원이 협력하고 있다.
▲ 부부의 놀라운 분전 덕에 선전하고 있는 충남. 충청남도 팀은 애초 포스트시즌을 넘볼만한 전력으로 평가받지 못했다. 그러나 11라운드까지 7승4패로, 승률과 개인승수에서 간발의 차로 뒤져 4위를 달리고 있을 뿐 실제 공동1위나 다름없는 선전을 펼치고 있다. 이청 단장은 가장 큰 원동력을 김정환-김이슬 부부의 분전 덕으로 돌린다. 특히 이번 대회에 출전한 주니어선수 중 가장 맏형인 김정환 선수가 7승4패를 거두며 깜짝 놀랄 활약을 보여 '충남의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다.
사진은 11라운드에서 가장 늦게 끝난 판. 대구 덕영 송홍석 선수와 마지막까지 사투를 벌인 김정환 선수(오른쪽). 2:2의 급박한 상황에서 승부를 결정지었다. 뒤에서 남편의 바둑을 초조하게 지켜보며 무언의 응원을 한 김이슬 선수의 마음이 전달되는 듯하다. "김정환 선수는 실은 팀전력의 핵심이라기보다 부부가 같이 대회에 다니라는 배려차원에서 선발한 선수인데 이제는 없어서는 안될 에이스로 자리했다"며 이청 단장이 잇몸을 온통 드러내면서 살짝 귀띔한다. 어찌 아니 예쁘지 않겠는가.
▲ 매직리그 2위로 껑충 뛰어오른 부산 이붕장학회 부산의 분전도 놀라웠다. 중하위권에 내처 머물러오다가 마치 기다렸다는 듯 목포에서 3연승(혼전하고 있는 매직리그에서 유일한 3승)을 하며 7승4패로 승점에서 뒤진 2위. 팀관계자들이 대국마다 냉커피며 음료수를 일일이 사다 챙겨주는 열성을 보였고 선수들은 화답하듯 힘을 냈다.
▲ 목포투어 최악의 팀은 단연 서울 푸른돌이었다. 드림리그 1위를 질주하다 내리 3연패를 당하며 7승4패로 한순간에 3위로 내려앉았으니. 첫판 9라운드에서 후보로 여유있게 대기하며 채영석 감독(왼쪽에서 두번째)과 전략을 숙의하던 임진영 선수(왼쪽)였으나 팀이 1:4로 충청북도에 지자...
▲ 10라운드부터 교체선수로 들어가 한유정 선수(세종시체육회)에게는 이겼으나(그렇지만 팀은 2:3 패) 11라운드에서는 화성시의 이선아 선수에게 지면서 못내 아쉬워했다.
▲ 바둑이 스포츠로 자리를 잡은 뒤 가장 실감하는 부분이, 날이 갈수록 스포츠대회의 틀에 맞춰 대회를 진행한다는 점이다. 소년체전, 전국체전은 물론 내셔널바둑리그에서도 변화된, 변화해 가는 모습을 충분히 볼 수 있다. 목포투어에는 김민희 심판장을 비롯해 모두 10명의 심판이 공정하게 대회를 이끌었다. 오른쪽에 서 있는 사람들이 심판. 바둑심판은 한국기원과 대한바둑협회가 마련한 일정한 자격획득 과정을 거쳐야하며 주기적으로 시험을 보기에 계속 공부하며 내공을 쌓아야 한다.
▲ 전라남도체육회관 1층 대강당에서 대회가 한창 진행되는 동안...
▲ 3층 다목적실에서는 순천만국가정원 팀의 전동규 단장이 인솔한 유창혁바둑도장 원생들이 김만수, 안관욱, 유경민 프로에게 지도다면기를 받았다. 내셔널리그 전국투어를 따라다니며 '전국노래자랑' 사회를 보듯 도맡아 개막식 사회를 보는 박창규 내셔널리그 운영위원이 새싹들의 열정에 즐거운 표정을 짓고 있다. 이 아이들은 하루도 빠지지 않고 매일 새벽5시에 일어나 산행으로 몸과 마음을 닦는다고 한다.
▲ 개막식 환영사를 했던 우기종 전라남도 정무부지사(왼쪽 뒤)도 알고 보니 못말리는 바둑광이었다. 하늘 같은(?) 프로기사님들을 뵈었으니 한판 청하지 않을 수 없지! 한국바둑고의 바둑선생님 김남훈 초단과 강원도팀 감독 이강욱 3단과 한켠에서 별도 리그전(?)을 펼친 우기종 정무부지사. 프로기사에게 3~4점을 사이를 왔다갔다하는 기력을 자랑하는 ‘못 말리는’ 바둑애호가로 인터넷바둑사이트 아이디(ID)도 다카가와 9단이 즐겨 쓴 ‘유수부쟁선(流水不爭先 흐르는 물을 앞을 다투지 않는다)’에서 ‘부쟁선’을 따올 만큼 바둑에 애정이 많다.
▲ 정규리그 반환점을 돌며 순위다툼을 치열하게 펼치고 있는 2016 제주삼다수배 내셔널바둑리그 다음 12~14라운드 경기는 8월 20, 21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리조트에서 1박2일 일정으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