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기세를 타면 연승, 하향세에 들어가면 연패를 한다고 해서 ‘도깨비 군단’으로 불렸던 서울 푸른돌이 대망의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12월 5일 제주시 라마다프라자 호텔 특별대국장에서 열린 2016 제주삼다수배 내셔널바둑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서울 푸른돌이 화성시 팀에 3-2 승리를 거두고 2016년 내셔널바둑리그 챔피언에 올랐다.
드림리그 3위로 포스트시즌에 올라 준준플레이오프,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를 거쳐 챔피언결정전까지 연승행진을 벌인 서울 푸른돌로서는 실로 꿈같은 여정이라 할만했다.
준준플레이오프와 준플레이오프에서 ‘2패 후 3연승’이라는 역전 드라마를 두 번씩이나 쓰며 챔피언결정전까지 올라온 서울 푸른돌이었지만 정규리그에서 드림리그 1위를 차지한 화성시를 상대로는 역부족일 것으로 다들 예상했다. 김정선, 하성봉, 김정훈으로 이어지는 화성시 주니어의 화력이 워낙 막강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서울 푸른돌에는 그동안 잠잠히 호흡을 고르고 있던 시니어 선수들이 있었다. 푸른돌의 심우섭, 임진영 선수는 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오르기까지 포스트시즌에서 단 1승밖에 거두지 못했지만 가장 중요한 순간에 2승을 합작해 팀 우승의 징검다리를 놓았다.
심우섭 선수는 김경래 선수를 상대로 팀의 첫승을 안겼으며, 시종 침착하게 반면을 운영하던 임진영 선수도 화성시의 이선아 선수에게 불계승을 이끌어내며 팀 승리에 앞장섰다.
남은 세 경기를 모두 이겨야 하는 부담을 안고 나선 화성시의 주니어 삼총사는 김정훈 선수와 김정선 선수가 2승을 올리며 따라붙었지만 마지막 하성봉 선수가 서울 푸른돌의 강지범 선수에게 패하며 첫 우승의 꿈을 접어야 했다.
▲ 우승을 결정지은 최종국. 서울 푸른돌 강지범 선수(오른쪽)가 화성시의 백전노장 하성봉 선수를 물리치고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결승전답게 2대2의 상황에서 겨룬 아슬아슬한 한판이었다. 포스트시즌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결승전에서도 '해결사 역할'을 한 강지범 선수는 MVP에 선정됐다. 강지범 선수는 “고향 제주도에서 우승을 결정지어 기쁨이 두 배다. 도와주신 모든 분들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서울 푸른돌 채영석 감독은 “올해 우리 팀이 롤러코스트 같은 행보를 이어나갔는데 그래서 더 재미있었다. 특히 마지막 포스트시즌에서 보여준 우리 팀의 끈끈한 팀웍을 칭찬하고 싶다. 우리 팀은 올해 처음으로 내셔널바둑리그에 참가했는데 3년째 회장직을 유지하며 내셔널바둑리그에 출전할 수 있도록 후원해주신 강병두 회장님께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2016 제주삼다수배 내셔널바둑리그 MVP는 팀 우승을 확정지은 서울 푸른돌의 강지범 선수에게 돌아갔으며, 팀 우승을 이끈 채영석 감독은 감독상을 받았다.
내셔널바둑리그 포스트시즌은 정규리그 상위 8팀(드림 4팀+매직 4팀)이 8강 스탭래더 토너먼트 대결을 펼쳐 챔피언을 가렸다.
정규리그에서는 전체 18개 팀이 드림리그 9팀, 매직리그 9팀으로 따로 팀당 17라운드 경기를 벌여 각조 상위 4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드림리그에서는 화성시가 14승3패로 우승을 차지했으며 지난해 우승팀 경남 한림건설(13승4패), 서울 푸른돌(11승6패), 대전광역시(8승9패)가 차례로 뒤를 이어 포스트시즌에 나갈 자격을 얻었다.
매직리그는 13승4패의 전라남도가 10승7패를 기록한 충청남도를 큰 차이로 따돌리고 여유 있게 우승컵을 안았다. 9승8패의 대구 덕영과 8승9패의 경북 한국광물이 3위와 4위를 차지하며 포스트시즌 행 막차를 탔었다.
제한시간은 각자 30분에 30초 초읽기 3회. 총 상금은 1억 원. 정규리그(매직·드림리그)우승팀에게는 각각 1000만 원, 포스트시즌 우승팀에게는 2000만 원의 우승상금이 주어진다.
대한바둑협회가 주최, 주관하는 2016 제주삼다수배 내셔널바둑리그는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후원했다.
[자료협조ㅣ대한바둑협회]
▲ 드림리그, 매직리그 상위 8팀이 나서 대결한 포스트시즌 대진.
▲ 제주도 라마다프라자호텔 8층 특별대국장에서 열린 2016 제주삼다수배 내셔널바둑리그 챔피언결정전 대국장 전경.
▲ 화성시의 주니어 김정선 선수(왼쪽)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추격전을 펼쳐 2대2 스코어까지 만들었지만 팀의 패배까진 막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