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가 대망의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11월 28일 오후 6시 30분부터 서울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2016 제주삼다수배 내셔널바둑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경기에서 화성시가 대전광역시 팀에 3-2로 승리를 거뒀다.
3김(金)이 이룬 승리였다. 화성시는 오후 6시 30분 먼저 시작된 경기에서 이선아 선수가 대전의 김동근 선수에게 패했지만, 시니어 김경래 선수가 김규리 선수에게 대역전승을 거둬 1승 1패 동률을 이뤘다.
이어 열린 주니어 대국에서도 화성시는 하성봉 선수가 대전의 문종호 선수에게 일격을 당했지만, 팀의 쌍두마차 김정선과 김정훈이 각각 백운기와 신동목 선수를 물리쳐 팀 승리에 필요한 3승을 확보했다. 결승에 먼저 진출한 화성시는 29일 열리는 전라남도 팀과 서울 푸른돌 팀의 승자와 챔피언결정전을 벌이게 된다.
바둑TV 해설의 김영삼 9단은 “대전광역시로서는 앞서 열렸던 김규리 선수의 패배가 두고두고 아쉬울 것 같다. 좌하귀를 잡아서는 끝났다고 봤는데 김경래 선수가 귀곡사를 포기하지 않고 천라지망(天羅地網)을 펼쳐 역전승을 일궈낸 것이 컸다. 그런 의미에서 김경래 선수를 플레이오프 1경기의 MVP로 꼽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화성시의 윤창철 감독은 “오더가 잘못 짜이는 바람에 어려운 승부 끝에 간신히 이겼다. 하지만 승리를 기대했던 선수들이 모두 승리를 거둬준 덕분에 결승에 올라 기쁘다.”면서 결승전에 대한 예상을 묻는 질문에는 “서울 푸른돌과 전남의 경기는 서울 푸른돌이 기세로 보나 전력으로 보나 조금 나을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전라남도가 올라오는 것이 우리 팀에게는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또 정규리그에서는 우리가 전라남도 팀에 한번 진 적이 있었는데 결승에서 설욕하고 싶기도 하다.”고 답했다.
전라남도 vs 서울 푸른돌이 펼치는 플레이오프 2경기는 29일 오후 6시 30분부터 같은 장소에서 속개될 예정이다. 그리고 이 경기의 승자가 12월 5일 제주도에서 화성시 팀과 챔피언결정전 단판승부를 벌이게 된다.
내셔널바둑리그 포스트시즌은 정규리그 상위 8팀(드림 4팀+매직 4팀)이 8강 스텝래더 토너먼트 대결을 펼쳐 챔피언을 가린다. 정규리그에서는 전체 18개 팀이 드림리그 9팀, 매직리그 9팀으로 나뉘어 팀당 17라운드 경기를 벌인 끝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각조 상위 4개 팀을 가렸다.
드림리그에서는 화성시가 14승3패로 우승을 차지했으며 지난해 우승팀 경남 한림건설(13승4패), 서울 푸른돌(11승6패), 대전광역시(8승9패)가 차례로 뒤를 이어 포스트시즌에 나갈 자격을 얻었다. 매직리그는 13승4패의 전라남도가 10승7패를 기록한 충청남도를 큰 차이로 따돌리고 여유 있게 우승컵을 안았다. 9승8패의 대구 덕영과 8승9패의 경북 한국광물이 3위와 4위를 차지하며 포스트시즌 행 막차를 탔었다.
대한바둑협회가 주최, 주관하는 2016 제주삼다수배 내셔널바둑리그는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후원했다. 제한시간은 각자 30분에 30초 초읽기 3회. 총 상금은 1억 원. 정규리그(매직·드림리그)우승팀에게는 각각 1000만 원의 우승상금을 주며 포스트시즌 우승팀에게는 2000만 원을 추가로 지급한다.
[자료협조ㅣ대한바둑협회]
▲ 김영삼 해설자로부터 승부의 분수령이었다고 평가받은 김경래-김규리 선수의 대국. 김경래 승리.
▲ 김정훈(왼쪽)은 군복부로 중간에 화성팀에 합류했지만 정규리그에서 11승 1패를 거둔데 이어 플레이오프에서도 팀 승리를 확정짓는 수훈을 세웠다.
▲ 정규리그에서 14승 3패로 MVP에 오른 김정선(왼쪽)도 팀의 에이스다운 면모를 보였다.
▲ 최근 문경새재배 시니어부 우승 등 전성기 시절의 기량을 보여주고 있는 김동근 선수는 대전에 첫승을 안겼으나 팀 승리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 문종호(오른쪽)도 화성시의 하성봉을 꺾었으나 더 이상의 승점이 나오지 않아 분루를 삼켰다.
▲ 오후 6시 30분부터 시작된 화성-대전의 플레이오프 1경기. 29일에는 플레이오프 2경기가 속개된다.
▲ 화성시 팀의 승리를 견인한 김경래 선수.
▲ 화성시의 승리에는 화성시팀 관계자의 성원도 숨어 있었다. 오후 11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에도 끝까지 자리를 지킨 관계자와 선수단이 함께 자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