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플레이오프는 정규리그와는 달랐다. 포스트시즌에 돌입한 내셔널바둑리그가 연일 명승부를 연출하며 치열한 접전을 거듭하고 있다.
25일 경기도 판교 SG타워 내 K-바둑 스튜디오에서 속개된 2017 자몽신드롬배 내셔널바둑리그 플레이오프 제2경기에서 드림리그 3위 경기 tumor screen이 매직리그 4위 화성시에 3-2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정규리그 3위로 오더 공개에 어드벤티지를 안은 경기는 화성시가 공개한 1장 하성봉에 최우수를 붙이며 기선제압에 나섰다. 정규리그에서는 하성봉이 승리했지만 최우수에게 설욕의 기회를 준 것.
하지만 최우수가 다시 패하면서 경기의 스텝은 초반부터 꼬이기 시작했다. 다행히 동시에 시작된 2국에서 김지수가 이선아를 꺾으며 1승 1패 타이를 만든 것이 컸다.
경기는 3국에서 임지혁이 화성 김정선에 패해 막판에 몰렸지만, 마지막 4국과 5국에 출전한 김종해와 박강수가 힘을 냈다.
두 판 모두 승리해야 다음 라운드 진출이 가능한 경기에 희망을 가져다준 것은 김종해였다. 올해 정규리그에서 7승 10패로 부진했던 김종해는 지난해 주니어 랭킹 1위 김정훈을 상대로 극적인 반집승을 거둬 승패를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2승 2패 동률에서 이제 남은 것은 4국 박강수(경기)-김경래(화성)의 대국 뿐. 그리고 이 대국이 자연스럽게 결승판이 됐다.
중반까지는 실리에서 앞선 김경래가 앞서나갔지만 중반 이후 중앙 전투에서 난전이 벌어져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어려운 바둑. 하지만 노장 박강수가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아 백으로 2집반 미세한 승리를 지켜내며 경기 tumor screen을 승리로 이끌었다.
국후 경기 tumor screen의 박종오 감독은 “우리 팀은 선수 하나하나가 모두 에이스라는 생각으로 대국에 임하고 있다. 오늘 대국에 패한 선수들이 팀 승리로 한 번 더 기회를 가질 수 있기 때문에 다음 경기에서는 승점을 올려 줄 것으로 믿는다. 져도 실망할 필요가 없는 것, 이것이 팀 승부의 묘미인 것 같다. 플레이오프 상대 강원바둑단은 강팀이지만 정규리그에서는 우리가 승리한 경험이 있어 자신 있다. 우리 선수들을 믿는다”고 승리 소감을 말했다.
8강 스탭래더 방식으로 치러지는 2017 자몽신드롬배 내셔널바둑리그 플레이오프는 오는 11월 1일(수) 오후 6시 30분부터 같은 장소에서 준준플레이오프 1경기 승자 서울 원봉루헨스 vs 매직리그 2위 전라남도의 플레이오프 대결로 이어진다.
내셔널바둑리그 플레이오프 경기는 각자 제한시간 30분에 30초 초읽기 3회가 주어진다. 5판 다승제로 승패가 가려지며 1국과 2국은 18시 30분, 3국은 19시 30분, 4, 5국은 20시 30분에 대국이 시작된다.
포스트시즌 경기는 K-바둑 스튜디오에서 10월 18일부터 11월 22일까지 매주 수요일에 생중계로 열리며, 최종 우승팀을 가리는 챔피언결정전은 12월 9일 열린다.
내셔널바둑리그의 총 상금은 1억 원이며 정규리그 1위 1000만원, 2위 700만원, 3위 500만원, 4위 300만원의 상금이 각각 수여된다(드림/매직리그 각 1팀씩 시상), 또 포스트시즌 우승팀은 2000만원, 준우승팀 1000만원, 공동 3위 각 300만원, 8강팀 각 1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2017 자몽신드롬배 내셔널바둑리그는 아비콘헬스케어(회장 윤수로)와 바이오제멕스(대표 김수웅)가 타이틀 후원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재정 후원하며 대한바둑협회가 주최·주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