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프’ 대구바둑협회는 확실히 강했다.
11일 경기도 판교 K바둑 스튜디오에서 막을 올린 2021 컨디션배 내셔널바둑리그 포스트시즌 준준플레이오프 첫 경기에서 대구바둑협회가 의정부 행복특별시를 4-1로 완파하고 포스트시즌 개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정규리그 초반 1승 6패를 기록하는 등 천신만고 끝에 8위로 포스트시즌에 턱걸이 한 대구바둑협회였지만 큰 경기는 과연 달랐다.
특히 정규리그 막판 맹활약을 펼치며 팀을 포스트시즌으로 이끌었던 ‘공포의 여성 듀오’ 김수영과 이루비가 각각 김이슬, 안재성을 꺾으며 이번에도 팀 승리에 앞장섰다.
대구바둑협회는 이밖에도 1장 강구홍과 3장 서문형원 선수가 승리를 추가하며 비교적 쉽게 다음 라운드 진출을 확정지었다.
그러나 안정된 전력으로 정규리그 5위에 오른 의정부행복특별시는 5장 김용완 선수가 김기백 선수를 꺾고 승점을 올렸을 뿐, 초반 1국과 2국을 내준 부담을 극복하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대구바둑협회 송홍석 감독은 “역시 선수들이 경험이 많아 부담스런 첫 경기를 잘 넘겼다”면서 “선수들이 정규리그에서 라운드가 계속될수록 부담이 가중되는 어려운 경기를 치르다가 차라리 뒤가 없는 토너먼트 경기가 되니까 오히려 편하게 느끼는 것 같다. 마지막까지 다음 라운드 진출을 확신하지 못하다가 여기까지 올라오니 한 경기 더 뛸 수 있다는 사실이 기쁘다. 우승 욕심보다는 한판한판 최선을 다하는 자세를 선수들에게 강조하고 있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승리한 대구바둑협회는 정규리그 4위 아비콘포에버와 18일(수) 준플레이오프 경기를 갖게 된다.
한편 12일(목)에는 정규리그 6위 서울 압구정과 7위 평화도시 평창 팀이 오후 6시 30분부터 대결을 펼친다. 이 경기 역시 K바둑에서 생중계 할 예정이다.
올해 내셔널바둑리그는 16개 팀이 출전하여 팀당 정규리그 15라운드 120경기, 총 600국을 치러 상위 8개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이 여덟 팀이 8강 스텝래더 토너먼트 대결을 통해 최종 우승팀을 결정짓게 된다.
포스트시즌 경기도 정규리그와 마찬가지로 5인 단체대항전으로 진행되며 각 팀의 주니어 간, 시니어(또는 여자) 간 대결을 펼치고 제한시간은 각자 30분에 30초 초읽기 3회가 주어진다.
2021 컨디션배 내셔널바둑리그는 (사)대한바둑협회가 주최·주관하고 HK이노엔(주)이 타이틀 후원하며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재정 후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