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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 빠져도 잘해요' 충북, PO진출 김정우ㆍ김현아ㆍ김용완 수훈으로 3-1 승리


이변, 또 이변이었다. 불안한 요소가 많았던 충청북도가 강력한 팀 경남함양을 3-1로 떨구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하나은행 2014 내셔널바둑리그 준플레이오프 3-6위전이 8일과 9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K바둑스튜디오에서 열렸다. 충청북도는 10월8일 첫날을 1-1로 마쳤고, 둘째 날 2승을 보태면서 승부를 결정지었다. 예상 밖이었다. 충북에겐 뭐 하나 좋은 잘 풀리는 게 없는 듯 보였기 때문이다. 팀의 에이스라 할 주니어 김정훈이 입대 관계로 포스트시즌에 불참하게 됐다. 김정훈은 정규리그 10승2패로 주니어 부문 1위였다. 오더도 불리하단 평가가 많았다. 심지어 ‘0-3으로 충청북도가 질 수도 있는 오더’란 말마저 나오던 참이었다. 정규리그 하위팀(6위) 충청북도가 상위팀(3위)에게 공개할 수밖에 없던 1국 선수는 시니어 김정우. 경남함양은 이를 확인하면서 정규리그 전승에 빛나는 최호철을 내보냈다. 한데 김정우가 이겼다. 워낙 기세가 올라 있는 최호철이 무난히 이기며 기선제압을 해주길 바랐던 경남함양은 당황했다. 하지만 2국은 아마랭킹 1위 전준학이, 김정훈의 빈 자리를 대신한 함영우를 꺾으면서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갔다. 이때까지 분위기는 ‘그러면 그렇지’였다. 둘째 날이 놀라웠다. 포스트시즌에 참가해 오면서 단 한 번도 이겨본 적이 없는 충북 여성 김현아와 함양의 주력 박성균이 맞붙었는데 김현아가 이겼다. 중반 우세했던 박성균이 이후로 계속 실점하면서 자멸했고 김현아가 그 기회를 꽉 붙든 내용이었다.

▲ 내셔널바둑리그 포스트시즌에선 여성 선수들이 부진한 편이다. 그동안 포스트시즌에서 개인 승리가 없었던 김현아는 첫 승리를 일궜다.

▲ 경남함양의 시니어 박성균. 김현아를 맞아 강력한 두터움을 만들었으나 활용을 잘 하지 못하고 제자리걸음했다.
4국은 김치우(경남함양)와 김용완의 대결. 주니어는 지명도에 관계 없이 누구든 5대5로 보는 게 보통이지만, 연구생 시절 김용완을 상대로 좋은 승률을 유지해 자신감을 보였던 김치우의 승리를 점치는 사람이 많았다. 그러나 김용완이 이겼다. 연거푸 예상이 깨지는 결과가 나올 때마다 충청북도 김만수 감독의 얼굴에서는 함박 웃음이 떠나질 않았다. 이현욱 K바둑 해설위원은 “경남함양의 전력이 우수하지만 포스트시즌 첫 진출인 점이 경험이 풍부한 충청북도와의 대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충청북도의 선전 요인을 분석했다. 충청북도는 다가올 플레이오프에서 정규리그 2위 서울건화와 챔피언결정전행을 다투게 된다.

하나은행 2014 내셔널바둑리그’는 하나은행과 대한체육회, 국민체육진흥공단이 후원하고 대한바둑협회와 K-바둑이 주최•주관한다. 제한시간은 각자 30분에 30초 초읽기 3회다. 포스트 시즌 우승 상금은 1,000만원, 준우승 상금은 50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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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규리그 전승의 주인공 최호철(경남함양)이었지만 포스트시즌에 들어가자 1패를 당했다.

▲ 강적 최호철을 만났던 김정우가 1국 승리를 거두며 초반 분위기를 완전히 바꿔놨다.

▲ 조용하게 팀 승리를 확정지은 김용완.

▲ 경남함양의 검토진.

▲ 싱글벙글 충청북도 김만수 감독(오른쪽).

▲ 어깨에 너무 힘이 들어갔을까. 김치우가 허망하게 졌다. 경남함양의 탈락이 확정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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