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월드 울산, KBF바둑리그 정상 눈앞에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정규리그 1위 함양산삼에 5-0 완승
KBF바둑리그 개막 전부터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던 넥스트월드 울산이 정규리그 1위 경남 함양산삼을 맹폭하며 챔피언결정전 1차전을 5-0 압승으로 장식했다.
27일 경기도 판교 K바둑 스튜디오에서 열린 2023 K바둑배 KBF바둑리그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출전선수 전원이 승리를 거둔 울산이 함양에 5-0 완봉승을 거두고 우승컵에 바짝 다가섰다.
승부는 사실상 초반 1국과 2국에서 갈렸다. 함양은 정규리그 8승 1패로 다승랭킹 1위를 차지한 백운기를 선봉으로 내세워 기선제압에 나섰지만, 울산의 에이스 임지혁에게 일격을 당하면서 꼬이기 시작했다.
올해 열렸던 삼성화재배 국내선발전에서 아마추어 대표로 참가해 김지석 9단을 꺾으며 파란을 일으켰던 임지혁은 넥스트월드 울산의 에이스로 팀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동시에 시작된 2국 정지우(울산)와 박예원(함양)의 대국도 정지우의 승리로 막을 내리면서 함양은 순식간에 막판의 위기에 몰리고 말았다. 결국 나머지 세 판을 모두 이겨야 역전을 바라볼 수 있었던 함양은 부담 탓인지 3~5국에 출전한 김용완, 조은진, 박종욱 선수가 나란히 울산의 류인수, 김수영, 최우수 선수에게 패하면서 0-5, 무기력한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울산 정지우 선수는 “종반 위기가 있었지만 잘 마무리한 것 같다. 내일 열리는 2차전에선 누굴 상대할지 모르겠지만 한 번씩 이겨봤기 때문에 자신 있게 대국에 임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오랜만에 출전한 김수영 선수도 잘 해줄 것으로 믿고 있었고, 팀 전력이 워낙 좋아서 부담 없이 대국에 임한 것이 좋은 성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정규리그 8승 1패로 여자 다승랭킹 공동1위를 차지했던 정지우는 플레이오프에서 이루비를 꺾은데 이어 챔피언결정전 1국에서도 박예원을 꺾으며 안정적인 기량을 보이고 있다.
넥스트월드 울산의 우승이냐, 경남 함양산삼의 반격이냐로 관심을 모으는 챔피언결정전 2차전은 28일 오후 6시 같은 장소에서 속개될 예정이다.
2023 K바둑배 KBF바둑리그 포스트시즌은 정규리그 상위 5개 팀이 스텝래더 토너먼트 방식으로 경기를 치른다. 플레이오프 3경기까지는 5판 다승제 단판승부로 진행되며 챔피언결정전은 3번기로 열린다.
2023 KBF바둑리그는 각자 30분의 생각시간에 30초 초읽기 3회를 준다. 포스트시즌 우승팀에게는 3000만원, 준우승 2500만원, 3위 2000만원, 4위 1800만원, 5위, 1600만원의 상금이 책정돼 있다.
K바둑이 후원하는 2023 KBF바둑리그는 (사)대한바둑협회가 주최·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재정 후원한다.
출산 관계로 올해 정규리그를 두 판 밖에 소화하지 못한 김수영(오른쪽)은 중요한 챔피언결정전에서 승리를 거두며 큰 경기에 강한 면모를 다시한번 보여줬다.
5국에 출전한 최우수(왼쪽)는 박종욱에 완승을 거두고 팀에 5승째를 안겼다.